아담의 저주 - 남자 없는 미래
브라이언 사이키스 지음, 이민아 옮김 / 따님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어머니에게서 딸로 전해지는 미토콘드리아 DNA에 대해 다뤘던 전작(이브의 일곱 딸들)에 이어, 이번엔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해지는 Y염색체에 대한 이야기를 전작만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작가 본인의 혈액세포를 이용해 백혈구 내 DNA를 꺼집어 내는 과정을 세세하고도 시시콜콜하게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지루할 수 있는 이런 내용을 나 같은 비전공자조차 생생하고도 손쉽게 읽도록 만드는 건 이 분만이 가진 탁월한 능력이지 싶다.


뒤이어 등장하는 Y염색체와 SRY의 발견 과정이나 바이킹과 징기스칸이 퍼트린 Y염색체의 흔적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와의 접점을 찾아내는 내용 등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mDNA와 Y염색체간 투쟁의 현장, 영화 Ant Man 속 황폐화된 양자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Y염색체 내부의 실체와 그 미래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며 피상적으로만 떠올릴 수 있었던 '주인공 유전자'와 그 인접 세계를 관찰 가능한 형태로 보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분이 남긴 책이 (국내에) 단 두 권밖에 없다는 건, 무척이나 아쉽고 안타까운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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