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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뇌 사용설명서 - 천재적인 뇌를 평범한 습관에 방치하지 마라
샌드라 아모트.샘왕 지음, 박혜원 옮김 / 살림Biz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 살림Biz 의 <똑똑한 뇌 사용설명서> -
welcome to your brain.
<뇌>에 대한 오래된 호기심과 수많은 의문들.
그 답을 찾아보고 싶지만, 선뜻 파고 들기에는 어쩐지 조금은 난해하고 복잡해 보인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읽혀지는 글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아 흥미를 잃기 쉽고
너무 상세하고 전문적인 자료들은 읽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런 점에서 <똑똑한 뇌 사용설명서>는 내 갈등의 중간 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다.
다시 말하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뇌>에 관한 이야기다.
뇌의 구조와 세부명칭들, 그 역할에 대해 파고드는 이론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뇌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은 책이다.
또한, 지금까지 알고 있던 뇌에 대한 정보와 상식들을 사실에 근거하여 분석해서
그것이 오래된 사회통념일지라도, 혹은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믿어져 왔던 이론일지라도
소문과 주장의 근원을 찾고, 그 이론의 보이지 않는 배경이나 압력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하고
최대한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실적인 근거들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진실에 가깝거나 혹은, 적어도 어떤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 왜곡되지는 않은 연구결과들을 말해준다.

클래식 음악이 아기들의 지능을 높여준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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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클래식 음악이 더 영리한 아이를 만든다는 관념은 신문이나 잡지, 책 등을 통해 무수히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생각이 계속 반복되고 확산되면서 모차르트 효과의 대상도 대학생에서 아동이나 유아로 점차 바뀌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언론인들은 본래의 연구가 무엇이였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중요한 문제는 그 실험을 아기들에게 진행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단 한 명도 말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고 아이들의 뇌 발달이 촉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 본문 중에서 ( p 117 ~ 118 )
책의 전체적인 내용의 수준들은, 현대과학이 밝혀낸 다양한 연구결과와 증거들, 논문을 근거로 지나치게 가볍지는 않으며, 대체로 심리학이나 행동발달학적인 측면과 의학적인 접근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또한 수많은 과학잡지나 언론이 가지는 특유의 대중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와 과장적인 제스츄어들. 지식이나 정보조차도 광고나 영업의 또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려는 누군가의 숨겨진 야심도 없어서 좋았다. 그동안 사실처럼, 혹은 사실보다 더 강력하게 믿어왔던 사실들이 모두가 진실은 아니였음을 꼬집기도 하고, 사실은 학계에서 밝혀지거나 주목되고 있는 <뇌>에 대한 진실들은 언론을 통해 알고 있던 내용과는 다르기도 하며 그래서 우리가 원한다면 훨씬 진짜 진실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럴만도 하다. 언제나 크고 잘 들리는 소리만이 진실은 아니므로. 또한, 현대과학의 수준과 노력의 성과들이 미래에 비추어 언제나 완전무결하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완전하지 않은 결과들은 허황된 환상이나 정보의 왜곡 대신, 미래 가능성에 여지를 비워주고 있다. 나는 때때로 그 완전하지 않은 정보가 솔직하고 과장되어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다. 샌드라 아모트와 샘 왕 박사, 그들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네이처>신경과학 부문 수석에디터와 프린스턴대학교 신경과학과 분자생리학 부교수의 결합이 대중은 무엇을 알고 싶어하며, 그것에 대해 어떤 근거로 사실을 알려줄 것인가에 대해 아주 적절한 답을 찾은 듯하다.
뇌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우리 자신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그 본질에 가까운 뇌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유감스러웠지만, 내가 확신에 가까운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많은 부분들이 항상 진실은 아니였다. 수많은 책에서 읽었고, 누군가에게 들었고, 어디선가 분명히 보았기 때문에 너무 쉽게 진실의 편에 세웠던 것 같다.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면, 그중 하나는 때로 진실은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과학 앞에서 그것은 유동적이고, 누군가의 고백 앞에서 그것은 유동적이기도 했다. 또 하나는 어떠한 사실이 세상에 사회통념으로, 혹은 강력한 진실처럼 유포될 때 그 이면에는 그것이 진실이기도 한 반면, 만들어진 진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너무 쉽게 믿고 너무 쉽게 잊어버리기도 하는 대중성을 뛰어 넘으려면 그대로만 받아 들일 것이 아니라, 어떤 사실을 신념처럼 받아 들이기 전에 보다 비판적인 안목도 필요하다. 어떤 정보를 제대로 얻고 싶다면, 쉽고 재밌게 읽혀지는 매체를 통해 쉽게 얻어지길 바라는 것보다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제대로 된 경로를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별을 체크하는 단순한 방식이라 하더라도, 시험을 치르기 직전에
어떤 고정관념을 떠올리게 하면 수행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남성들은 자신의 성별을 환기시켰을 때 더 뛰어난 수행력을 보였고,
반면 여성들은 자신들이 엘리트 학생임을 상기시켰을 때 더 월등한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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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집단들의 일반화를 선호한다.
따라서 고정관념이 완전히 사라지길 바라는 것은 요원한 기대일 수 있다.
대신 우리는, 이런 식의 지레짐작을 희구하는 뇌의 특징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당신이 수행하고자 하는 일에 적합한 심상을 직접 선택하라는 뜻이다.
머리를 쓴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p230 ~ 231 )
무엇이든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작은 부품에서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 단순한 원리는 통한다.
설계의 원리나 작동원리까지 모두 알면 더 좋겠지만, 그런 거창한 앎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사용설명서>로 충분하다.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앎이며, 잘못된 사용이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이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뇌>는 처음부터 <사용설명서>없이도 언제든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적어도 뇌라는 존재에 대해 무관한 듯이, 뇌의 효율에 대해 태연하게 살 수만 있다면 가능하다.
다만, 그러한 사용의 결과가 항상 옳다거나 효율적이란 보장은 없다.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려고 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우리의 권리인 대신, 한계일지도 모른다.
<뇌>에 관한 거창한 지식을 담은 서적은 아니다.
근거있는 과학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뇌>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말하는
<뇌>에 관한 사용설명서이고, <뇌>에 관한 실용적인 설명들로 채워진 책이다.
내 뇌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유쾌하고 때로 통쾌하기까지 하다.
뇌에 대해 깊은 탐독을 원한다면 이 책은 아니다.
뇌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와 사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