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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꿀맛선생님 - 사교육 없이 일등으로 키우는
최연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이미 세 자녀를 남부럽지않게 키워낸 저자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육아철학과 경험을 말한다. 그녀가 풀어놓는 이야기속에는 자신의 경험과 경력들이 그대로 녹아있다. 저자 최연숙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고, 정교사 영어교사 자격증을 가졌다. 그녀가 어떤 대학을 졸업했거나, 자격증을 가졌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격을 취득하려면 그녀가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에 심취했어야 했느냐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교사자격증은 그녀가 보통의 엄마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적어도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있었고,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교사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이여야 하는지 가장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교육의 일면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누구나 교육의 현장을 경험했거나, 누군가를 가르쳐 본 경험이 있다면 교사로서의 기본을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란 것 쯤은 알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가진 교육철학에 확신을 가지도록 했을 것이고, 체계적인 교육방법을 가능하게 했으리라 짐작된다. 교육열풍 속에서 간큰 엄마로 통하면서도 그녀가 자신의 신념을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낼 수 있었으리라.

각종 언론의 교육채녈에서 수없이 등장했던 그녀를 직접 보질 않았더라도, 부모교육 강의실에서도 그녀는 만날 수 있다. 그녀가 부모교육 강사의 경력을 가진 것처럼, 그녀의 이야기는 자녀의 교육에 대해 갈등과 고민해 본 경험이 있다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어 보았을 수많은 질문들과 그 대답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세상에서 나만이 가지는 의문과 갈등과 고민이 아니니,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내 속내를 훤히 들킨 것 같아서, 그녀의 강의실에 불쑥 찾아가 더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인 내용은 공부를 언제 어떻게 시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해서 엄마가 직접 가르쳐도 좋다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독서와 글쓰기 공부는 왜 중요하며,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지, 아이는 즐겁게 공부하고, 엄마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의 비밀은 무엇인지,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학습환경은 무엇이고, 어떻게 시도해야 할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쉽게 빠른 호흡으로 머릿속으로 들어와 편안하게 정리되는 그녀의 가치관과 신념들은 어찌보면 특별할 것도, 신기할 것도 없다. 간혹 무언인가 더 감춰져 있지는 않을까 의구심마저 든다. 자녀를 특별하게 키워낸 엄마들이 숨겨둔 그럴듯한 비장의 카드 하나쯤 가지고 있지 않을까.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바램을 키워낸 내 의구심이 더 어리석다. 부모가 영재였기 때문에 영재로 자랐으리라 믿고 싶었을까? 특별한 교재나 교구가 있기를 바랬을까? 보통의 엄마라면 상상도 못했을 독특한 교육비법들이 있었다면 좀더 위안이 되었을까?
둘러 말하지 않고, 정곡을 콕콕 찔러대며 말해주니 시원시원하면서도, 너무 쉽고 간단해서 어딘지 허전하다. 이렇게 쉬운데, 정말 이것만 지키면 우리 아이가 똑똑해질까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엄마는 꿀맛 선생님>이란 제목 그대로, 그녀는 세상의 엄마들에게도 꿀을 발라 쉽게 말해 줄 뿐이다. 그 쉬운 기본원칙 이면에 중요한 학습원리나 교육의 원리를 품고 있음을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자신의 딸에게 어려운 공부를 가르칠 때, 그것이 공부인 것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놀이로 즐기게 했듯이 아주 중요한 교육의 방법의 핵심을 말하면서도, 그것이 사실은 철저히 지켜야 할 교육의 원리이기도 하며 그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구체적인 실행방법임을 거창하게 말하지 않고 숨겨 두었다. 어쨌든 그래서 단숨에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쉽게 읽었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원칙들을 어떻게 생활 속에 적용시키고, 자녀와의 교육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할지는 나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다.
세상에 자녀 교육을 자신의 꿈 쯤으로 여기는 엄마는 많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듯이 사는 엄마도 많다.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바탕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자녀의 교육에 일조하고 있다. 엄마표 엄마도 세상에는 참 많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 달랐다. 수많은 능력있는 엄마표 자녀교육에서는 작은 차이였겠지만, 결과나 효율면에서는 큰 차이를 가졌다. 왜냐하면, 그녀의 교육은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닌, 교육의 숲을 보는 안목을 지녔기 때문이다.
"엄마, 걱정 마세요! 우리에겐 그게 있잖아요!
I am disappointed, but I am discouraged(나는 실망하지만 낙담하지는 않는다.)."
실패를 겪으면서 인간은 비로소 든든한 자아를 완성해 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 원인을 분석한 후엔 겸손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또 그 다음 단계에 이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실패 앞에 굴복하는 나약한 아이가 되지 않도록 나부터 솔선하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한다.
- 본문 중에서 (p 187 ~ 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