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로 가는 역사탐구교실 9 - 해양사, 사회 탐구 총서
김용만 지음, 사회탐구총서 편찬위원회 엮음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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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봤던 기억이 있던가? 대륙에서 뻗어나가는 기상을 강조하는 역사에는 익숙해져 있는 반면에 해양사라는 낱말 자체는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바다는 우리의 훌륭한 자원이다. 영토는 좁더라도 삼면이 바다인 까닭에 우리나라는 육지의 4.5배에 달하는 해양 관할권을 갖고 있다.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나라에 비해서 그만큼의 자원을 더 확보하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바다를 우리는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해 왔는지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바다와 관련된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장보고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고대시대부터 꾸준히 바다를 관리해온 사실을 알게 된다. 고조선 시대에는 서해바다를 건너 제나라와 교역을 했었고, 백제는 바다를 건너 요서 지역을 다스리기도 했으니 본 영토와 떨어진 해외에 영토를 갖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남제에 사신을 보내어 교역을 하고 철, 토기 등을 일본 쪽에 수출했던 가야의 해상활동도 활발했으며, 육지에서도 용맹성을 떨친 고구려는 수군력 역시 강하여 동해 남부까지 진출하여 왜군을 물리친 사례가 있다.

바다의 힘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례가 더 있다. 고려는 몽골과의 전쟁에서 많은 피해를 입고 항복을 했지만, 당시 몽골에게 점령당했던 다른 많은 나라들과는 달리 신하의 예를 갖추는 정도에서 멈출 수 있었다. 그 이유는 고려 조정이 강화도에 피신하여 몽골을 수군력으로 막아내며 긴 세월을 저항한데다가 압해도 정복 실패를 계기로 고려의 완전 정복을 포기한 것에 있다고 한다. 이후 우리수군을 경계한 몽골은 삼별초를 몰락시켰고, 정동행성으로 하여금 고려 수군을 감시하게 했다. 한풀 꺾인 수군의 힘은 왜구와 쇄국정책 등으로 바다로 진출하려는 기백이 꺾인 조선 후기까지 이어졌고, 그 시기에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현재, 수출이 경제를 살리는 구조인 우리나라는 바다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아직까지는 조선 산업이 발달해 있고, 컨테이너 처리량도 많은 해양 강국이지만, 바다와 멀어졌을 때 어떤 역사가 벌어졌는지의 과거를 거울삼아 우리의 해양자원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반도도 대륙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바다로 내밀린 좁은 땅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바다를 기준으로 하면 바다 쪽으로 깊이 들어온 육지의 칼로 보인다. 이처럼 한반도는 앞으로 세계 바다의 역사를 주도해 나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도 이제는 인류의 삶에서 더욱더 큰 비중을 차지할 바다를 향해 눈을 돌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해양사를 바로보아야 하는 것이다. (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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