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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심리코드
황상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사람을 규정하고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만큼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일이 있을까? 자신의 마음조차 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어쩌면 수많은 인문학 서적이며 심리학 서적이 판을 치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관련한 많은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대부분의 심리학 서적은 이유를 제시한다기보다 이상을 제시할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흥미로운 제목의 이 책도 그저 그런 한국인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로 끝맺음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일으켰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참 좋은 책을 만났다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심리학을 연구하는 한 박사가 기존의 일반적인 심리 분석방법과는 조금 다르게 한국인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몇 가지 주제를 MRI한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을 말한다. 출세, 부자, 교육, 세대, 리더, 이상, 결혼, 소비, 생활습관... 참으로 현대를 살아가며 한 번 이상은 의문과 회의와 희망을 주는 단어들이 아닐까? 나를 비롯한 한국인은 이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을지 참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며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각 장들이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고민하던 “교육”에 대해 무릎을 칠만한 해석이 있었다.
“...교육 문제에 대한 답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바로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미신이 무엇인지 알고, 그 미신을 깨는 데서 시작된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대로 나름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p.136)
책의 서두에서 저자가 말하듯 튀지 않으나 트렌드를 쫓아 꾸준히 무엇인가 하지 않고는 잘 못된 삶을 사는 듯한 착각을 하는 한국인으로서 얼마나 와 닿는 말이던지. 주제는 모두 달랐으나 이 책에서의 한국인은 개인 개인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가장 극렬한 차이가 아닐까? 국가를 이루는 국민 개인이냐 개인이 모인 국가냐. 혼돈스럽고 뿌옇게 보이던 많은 고민이 꽤 많이 씻겨 내려가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을 읽은 후 한국인을 모두 이해하게 되었다거나 삶의 방향을 찾았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시대와 상황의 한계를 조금 벗어나 역사 속에서의 한국인이 그리고 내가 어떤 문화를 좇고 있는지 먼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경험이 되었다. 오랜만의 기분 좋은 독서가 되었고 많은 한국인에게 또 한국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