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닝 - 모든 것의 시작
야자와 사이언스 오피스 지음, 장석봉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것은 내 개인 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나아가 인류의 오랜 의문이었다. 이 책은 세상이라고 부르는 우주, 은하, 태양계, 시간, 생명, 종, 인류의 기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평소에 아버지는 자기개발서적은 과감히 이제 버리고 과학서적을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큰맘 먹고 이 책을 보겠노라고 도전을 한 것이다. 일본의 과학정보 연구자들의 모임에서 쓴 책이라서인지 아니면 나의 과학상식이 이리도 낮았었는지 사실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매우 정독을 했고 가끔은 인터넷검색을 하며 책장을 넘겨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었다. (물론 나름 친절한 설명을 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그러나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을 새록새록 새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교과서에서 봄직한 마치 Q&A와 같은 정답을 말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학자들의 학설과 연구내용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다양한 사진자료들이 함께 곁들여 있어서 어려운 내용이지만 보다 흥미롭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 점이 참 좋았다. 뉴스나 토막상식 등을 통해 조금씩 알던 천체와 생명의 기원에 대해 조금은 정리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인류의 기원편이 가장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직선적인 인류의 진화가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양한 종이 때로 공존하기도 했고 멸종하기도 하며 상호간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보면서 잊었던 타임머신에 대한 열망도 품어보았다.

책을 읽은 후 과학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밝히지 못하기 때문에 허점이 많다는 창조론자들에게, 수많은 가능성과 상상을 열어두며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만큼은 주장하는 내용을 떠나 공유해야하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어졌다. 무엇이 진실인지 우리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 나 자신의 근원에 대한 인간의 깊은 호기심이 우리를 보다 넓은 지식과 정보의 세계로 이끌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보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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