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을 입은 원시인 - 진화심리학으로 바라본 인간의 비이성과 원시 논리
행크 데이비스 지음, 김소희 옮김 / 지와사랑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우선 최근에 본 책 중에 저자의 글 쓴 의도가 가장 뚜렷이 눈에 보이는 책이라 총평을 해본다. 동물 가죽을 몸에 두르고 알 수 없는 괴성을 읊조리는 원시인의 모습이 현대인의 심리 속에 담겨 있는지 다소 의아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저자의 다채로운 예화와 필체는 매우 흡입력이 강했고 참으로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박혀 있는 ‘원시논리’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서 원시논리의 중독에서 벗어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우 합리적이고 끄덕일 수밖에 없는 논리였으나 비이성의 주요한 내용이 종교적인 부분인지라-개인적으로 무신론자로서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척받는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케이블방송에서 영화 ‘노잉’을 다시 보았다. 일련의 사건들은 무작위로 발생하는가 아니면 메시지를 담은 필연적인 원인을 가지고 발생하는가. 책을 읽으면서 그 영화의 장면들이 떠올라 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물론 그것이 때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누군가를 납득시키기 용이할 때가 있긴 하지만, 나는 저자의 생각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세상이 나에게 늘 말하고 있고 나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그 경이로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게 부담스럽다. 사실을 사실로 인지하고 불필요한 미신이나 맹목적인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변화한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삭막해 질수도 있을까?)

 

전반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나 글의 흐름이 다소 연상 작용에 의해 짜여진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원시논리를 벗어나자고 쓴 글인데 이 얘기 하다 보니 저 얘기가 생각나고, 저 얘기 하다 보니 그 얘기 생각나는 식의 구성이 조금 상충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현대인을 진화심리학의 견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즐거운 경험과 사람에 대한 고찰을 해 볼 수 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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