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문화다
홍대선.손영래 지음 / 책마루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3S정책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한창 정치의식이 깨어나던 중학교 고학년 때였다. 우민정책의 일환으로의 스포츠는 당시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고, 그리도 좋아하던 농구며 야구며 각종 스포츠를 멀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충분히 나의 시야에 변별력이 갖추어졌다고 끄덕이게 된 후에도 스포츠는 아직 다가가기 망설여지는 애물단지였다. 그러던 중에 2002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되었고, 뜨거운 국민의 열기에 축구라는 경기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워낙 하루 20시간 가까이 근무하는 여건에서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0년 나름 백수가 되어 시간적 여유가 우선 날 자유롭게 하였고, 가까이 지내는 지인이 축구소년인지라 자연스럽게 다시금 축구라는 스포츠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거의 놓친 경기가 없을 만큼 애청하였다(남아공 소녀모드로 시차까지 바꾸어 살며). 특히 독일팀의 경기를 보며 크게 열광하였고 각 국의 경기 진행방식의 차이가 조금씩 보이니 더욱 그 재미를 더하게 되었다.



“아직 축구를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이미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을 위하여”

 

이 책은 아직 축구를 모르는 내게 축구를 통해 각 나라의 문화와 사는 모양을 보여주었고 그로서 축구에 대한 재미와 어렴풋이 잘 알지 못했던 유럽, 남미의 역사가 그들의 문화와 스포츠에 끼친 영향력을 이해하게 해 주었다.

 

몹풋볼로 시작되어 세계 축구의 시조가 되었다는 잉글랜드의 거칠고 단순한 플레이, 춤추는 듯 상대를 유린하며 즐거움을 얻는 브라질 축구, 이겨야 인정받는(마치 국내 한 야구팀을 연상케하는) 이탈리아 축구, 순수혈통을 버리고서 도약에 성공한 이기는 스포츠의 독일 축구(만세!), 전쟁에 임하듯 혼신을 다하여 결국 신의 정의를 선수가 실천하는(신의 손!) 아르헨티나 축구, 다양한 혈통의 미래 꿈나무들의 학교 프랑스 축구, 스타일리쉬한 지역 다툼의 스페인 축구, 토털풋볼의 시발점이자 섹시한 경기를 보여주는 네덜란드 축구.

이 여덟 국가의 축구 역사와 축구에 영향을 준 문화 등을 저자 특유의 재미난 입담으로 풀어가고 있다. 주변의 시선을 잠시 망각하고 소리 내어 웃게 하는 직선적이고 핵을 찌르는 유머는 책에 대한 몰입도 뿐 아니라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마치 여러 나라를 여행한 듯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왠지 뿌듯한 기분과 재미난 축구경기를 보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하다. (국내에선 분데스리가를 시청하기 어려운 것이 너무도 슬프다) 그리고 저자가 머리말에서 말한 마지막 한 마디가 마음에 남는다.

 

“축구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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