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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와 데스데모나,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 심리학, 삶의 거울 희곡에서 자기치유의 길을 찾다
전현태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상담 현장에서는 주로 내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대화에는 물론 비언어적인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생각을 가장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구는 바로 언어이다. 그러한 언어가 중심이 되는 문학, 희곡. 희곡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심리상태를 파악한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신빙성있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16개의 희곡을 바탕으로 자아, 소통, 사랑,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희곡은 주요 줄거리(이야기 속으로), 심리상태를 들여다 본 캐릭터 이야기(캐릭터로 보는 이야기), 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야기 속 발견), 캐릭터가 심리 상담을 받는다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한 이야기(정신과 의사, 캐릭터에게 치유의 길을 안내하다), 실제 상담사례(거짓자기의 가면을 쓰고 가슴앓이 하는 영혼들을 위한 카운슬링)의 모습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정신과 전문의면서도 대학 중에 연극반 활동을 왕성히 했던 작가는 본인이 너무나 잘 아는 희곡이라는 도구를 자신의 전문영역과 접목하여 생활 속에서 자주 마주치는 마음의 고통과 우리들의 자아상을 그려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16편의 희곡을 읽는 행복과 상담의가 되어 내담자를 맞이하는 경험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 삶 속으로 스며드는 감정도 느꼈다.
특히 인상적인 이야기는 ‘고도를 기다리며’. 고등학교 때에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그 희곡은 내게 너무나 어려웠다. 성인이 된 후에 여러 번 연극관람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왠지 내키지 않아서 미루어왔었는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지루하게 생각되었던 그 이야기가 한결 가깝게 느껴졌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관심이 깊은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분화와 연관해서 풀어가는 작가의 시선이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뚜렷한 인생관, 가치관을 만들어나가는 건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벤치를 둥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그것은 언젠가 오게 될 <고도를 기다리며> 내가 해야 할 가장 근간이 되는 노력이기도 하다.” - 59p
하나하나의 카테고리마다 우화를 보듯 가깝고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삶의 모습들이 가득 담긴 이 책을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