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킹 우드스탁
엘리엇 타이버.톰 몬테 지음, 성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지미 헨드릭스의 “The Star Spangled Banner”기타연주를 들었던 것은 20대 초반 한창 음악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였다. 당시 어렵게 구해서 본 영상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수많은 - 수많은으로 부족할 만큼 수많은 - 관객과 1960년대를 풍미한 수많은 락 포크계의 음악가들의 향연을 가득 담고 있었다. 단지 음악의 축제로서 뿐 아니라 음악을 통해 '차이가 공존하는 세상'을 가장 강력하고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보여주었던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숨은 이야기가 담긴 『테이킹 우드스탁』은 내게 아주 특별한 의미로 전해졌다.

 

이 책은 페스티벌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유대계 이민자였던 부모님 슬하에서 뚱뚱한 멍청이로 취급받았던 엘리야후 타이크버그(엘리엇)의 이야기이다. 허리띠로 때리는 아버지와 돈벌이에 눈먼 어머니, 게다가 본인은 동성애자로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참으로 불쌍한 한 인간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이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살아가지만 부모님이 주체할 수 없이 벌려놓은 베델의 화이트레이크 앞 모텔사업을 돕기 위해 버는 돈은 족족 수익이라곤 나지 않은 쇠퇴한 휴양지에 쏟아 붓는다. 그러던 중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개최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페스티벌 개최 4인방 중 한 명에게 연락을 하고 결국 축제를 유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우드스탁을 준비하며 엘리엇은 모텔경영을 흑자로 돌릴 뿐 아니라 오랜 세월 자신을 짓누르던 성적 정체성을 찾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우쳤고,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뜨겁게 기억하는 역사적인 페스티벌의 산증인이자 우드스탁이 개최되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남게 된 것이다.

 

인종차별,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시위 등의 사회적 분위기에 반발하여 생성된 히피문화. 그들의 자유분방한 열정이 1969년 8월 한 자리에 모인 역사적인 페스티벌에 대해 그저 당시 쟁쟁한 음악가들의 공연으로, 엄청난 군중이 모였다는 짐작으로 그쳤던 내게 이 책은 몰랐던 당시 사회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었고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재미난 소설을 보는 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우드스탁 50주년과 ‘2010 우드스탁 코리아’와 시기를 같이하여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우드스탁페스티벌을 모른다 할 지라도 1960년대의 미국문화와 소외그룹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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