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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심리학 - 당신은 어떤 생각에 끌려 다니는가
아우구스토 쿠리 지음, 김율희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날마다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생각대로 되지 않은 일에 마음 저려하고, 쓸데없는 생각에 시간 빼앗긴 것을 후회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남과 다른 생각에 고뇌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아우구스토 쿠리는 브라질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치료사, 과학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스스로 생각을 감독하는 열두 가지의 원리를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 호기심과 기대감이 충만한 채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으며 내가 내 생각의 주인이었는지, 내가 나를 통제하려고 노력했었는지, 그저 환경에 타인에게 휩쓸려 왜곡된 기억과 감정에 휘둘려 지내오지 않았는지 등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 매일 시간을 들여 내면을 성찰하고 나를 사로잡은 괴물의 크기와 원인과 능력을 가늠하면서, 이 괴물이 생각보다 작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44p)
- 머릿속에 가득한 부정적인 생각과 죄책감을 의심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꿈을 이루려 노력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62p)
- 야수와 같은 우리의 생각을 직면하고 놀라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생각을 감독하는 법을 배우고 우리를 가둔 것이 무엇이든 희생자 역할을 그만두는 것이다.(67p)
- 우리가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워하면, 그 트라우마는 우리의 견해, 인생관, 기대를 지배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울 능력을 빼앗고 삶의 기쁨을 말살한다. (226p)
요즈음 나름 번잡한 생각에 넌더리가 나던 상황에서 참으로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말들이었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것. 육신 뿐 아니라 정신과 사고에서도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것. 얼마나 근사하고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 자녀에게 ‘물건’을 주는 부모는 그 ‘물건’이 사라지기 전까지만 기억되고, 자녀에게 자기 자신을 준 부모는 영원히 잊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128p)
- 듣고 대화하는 기술이 사랑과 존경으로 흠뻑 젖은 진실한 태도 속에 깊이 잠기면, 수천 번의 비판으로도 어쩔 수 없는 관계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140p)
의사소통은 사고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니, 생각을 감독함으로써 주변 사람들과 보다 소중한 관계형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는 뭉클뭉클한 사례들에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하였다.
전반적으로 저자 본인의 경험이나 실제 상담사례 등 생동감 있는 사례를 기반으로 하는 설명들은 흡입력이 강했고 특유의 비유적 설명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곡해 없이 전달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였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독특하여 마치 학교 교과서처럼 prolog 뒤로 각 챕터 마다 주제에 대한 화두, 설명, 모델(예수), 사례, 요약 및 정리, 실천지침의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움도 많았던 책이다. 첫 번째로는 요즘 쏟아져 나오는 심리학서적을 위장한 자기개발서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 서적이라고 하기엔 다소 가볍고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두 번째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라고 생각되지만 비유나 상징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이 희석되는 비유의 남용에 오히려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더뎌지고 가끔 책을 덮어 머릿속을 정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생각을 관리하는 요령으로 이야기한 바가 나의 이해력 부족인지 글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DCD. 여러 사례나 모델링을 통해 설명하고 있었으나 일반적인 자기 성찰이나 다른 자기관리법 등과의 큰 차이점도 잘 모르겠고 그때그때 다른 의심, 비판, 결심의 활용에도 다소 난감했다.
작가의 깊은 성찰과 경험이 집약된 책을 너무 쉽게 읽어서 일어난 아쉬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정독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으로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