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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창비 출판사에서 가제본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기나 하고?” ... 신경질 나는 것은 하고 싶은 게 진짜 없다는 점이었다. p.73.”
하고 싶은 것, 꿈...
이런 화두(話頭)는 비단 청소년들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기를 한참 지난 지금도 '내가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며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해 답을 찾는 중이다.
이 책은 제18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최현진 작가의 작품이다. 지금은 서점에서 정식으로 출간된 책을 볼 수 있지만, 아직 출간되기 전에 가제본 된 책을 미리 읽어볼 수 있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완득이>, <위저드베이커리>, <싱커>, <페인트>, <율의 시선> 등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의 목록을 보면 한 번쯤은 읽어보았거나 들어봤을 제목들이다.
이 책은 사고로 오른쪽 눈의 각막을 이식받은 ‘유리’가 주인공이다. 함께 사고를 당했지만, 식물인간이 된 동생 ‘영’과 각막 기증자의 지인 ‘시온’, 각막 기증자 ‘영준’, 그리고 ‘유리’의 부모님과 할머니, 수학학원 선생님 ‘영민’ 등이 등장한다. 각막 기증자를 찾는 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유리’는 얽혀 있던 내면을 풀어나간다.
이 책의 저자인 최현진 작가는 동음이의어, 의미장(場)을 활용하여 언어를 섬세하게 조율한다.
- ‘유리’가 다친 눈(目)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雪)
- 눈의 포도막에 염증이 생겨서 생기는 ‘비주얼 스노우’ 현상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
- 눈에 들어간 유리(琉璃)조각과 ‘유리’의 이름, 수학의 유리수(有理數)
- ‘유리’의 이름과 유리처럼 맑을 ‘영(瀅)’인 동생의 이름, 숫자 0, 기증자 ‘영준’
- 미지수 x, 기증자 x, 기증자의 지인인 ‘xion(시온)’
수학의 방정식에 자주 나오는 ‘미지수 x를 구하라’는 문장도 이에 더한다. '유리'는 수학 방정식의 x를 구하고 기증자 x를 찾고 자신에게 닥친 문제에서 스스로를 구한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각 장(章, chapter)의 절(節)이 매우 짧게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촘촘하게 분리된 절(節)의 분량은 평균 5-10쪽밖에 안 된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유행하는 숏폼처럼 빠르고 짧게 끊어 읽기와 연관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런데, 정식으로 출간된 책에서는 목차를 4개의 장(章)으로만 제시하고 각 장의 제목을 붙였다.
내가 읽은 책은 가제본이라 정식 출간 시 작품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였다.
정식 출간된 책의 내용과 제목들도 가제본 책과 동일한지, 변경되었는지 궁금하다. 출간된 책도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