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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노트 - 창의력을 자극하는 174가지 그래프
팀 샤르티에.에이미 랭빌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5년 4월
평점 :
이 책은 수학 공식으로 이루어진 그래프들로 채워져 있으나 미술관의 작품 도록을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의 원서는 미국에서 2024년에 출간되었고, 원제목은 “Nonstandard Notebook - Mathematically ruled pages for unruly thoughts”로 범박하게 번역하면 “비표준 노트 - 엉뚱한 생각을 담은 수학적인 줄이 있는 페이지‘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들인 샤르티에와 랭빌은 응용수학과 수학을 전공한 미국 대학교의 교수이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선(線)들 사이의 공간이다.
...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이 생긴다.
선(線)들을 바꾸면 생각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만약 똑바른 평행선들을 곡선이나 선(線)들의 무리나 십자선으로 바꾸면 어떨까?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았던 면에 각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면 어떨까?
만약 선(線)들(규칙들)이 무질서해진다면,
어떤 개념들이 살아날 수 있을까?”
pp.9-10.
수학 공식을 통해 우리는 노트에 한 점(點)을 찍게 되고 그 점들이 모이면 선(線)이 된다.
이 책은 수학 공식을 토대로 한 선(線)에 집중하여 선(線)들이 다양하게 변주하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수학 예술 작품집>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선(線)의 다양한 유형을 보여주기 앞서 가장 기본적인 줄 노트(ruled note)와 수학 공식을 함께 설명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선들의 향연을 펼쳐나간다.
가장 기본적인 선(線)인 <직선>
오직 하나 밖에 없는 <포물선>
선(線)이 모인 <다각형>
같은 거리에 있는 모든 점(點)의 집합인 <원(圓)>
해체된 원(圓)인 <파동>
영원히 다가가지만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극한>
형태를 보존하는 등거리 변환 <회전>
기본 간격을 유지하는 <확대와 축소>
각도와 거리로 표시되는 <극좌표계>
매개변수 방정식으로 그려내는 <경로>
유사 난수로 만드는 <무작위성>
수학적 착시현상 <3차원>
이 모든 것들이 수학 공식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선(線)으로 표현되어 있다.
페이지마다 제시된 제목들 또한 예술 작품의 제목과 같다.
너덜너덜 해어진, 시장 거리, 땋은 머리, 하늘을 향해, 강의 경계...
이렇게 나열된 제목과 수학 공식이 연관된다고는 쉽게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페이지마다 제시된 공식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해도 이토록 아름다운데,
수학에 친근한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더욱 감탄할 수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