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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 줄거리를 회수하라
김연주 지음, 박시현 그림 / 풀빛 / 2025년 3월
평점 :
이 책의 글 작가인 김연주 작가는 요즘 유행하는 책 속으로의 회귀, 빙의, 환생이 아니라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되어 책 내용을 점검하는 ‘스토리텔러’라는 직업을 설정했다.
고등학생 주인공인 ‘하나는 ‘스토리텔러’의 직업 체험을 하면서
엉망이 된 소설의 줄거리를 바로잡아 나간다.
주인공이 퀘스트를 수행하며 이야기를 바로잡는 책들은 다음과 같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1865)
- 눈의 여왕 (안데르센, 1845)
-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1943)
- 토끼와 거북이 (이솝우화)
- 별주부전 (고전소설)
간단하게 언급만 되는 책들도 있다.
- 빨간 모자 (샤를 페로, 1697)
-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1726)
- 은혜 갚는 뱀 (민담)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1912)
- 피터 팬 (제임스 매슈 배리, 1911)
김연주 작가는 유명한 문학 작품들을 변주하여 소설의 내용을 전개하고 있는데,
원작 소설 속의 주요 장면과 유명한 대사들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흥미를 끈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원작에서도 언어유희가 곳곳에 나타나는 작품인데
이 책에서도 한국어로 언어유희를 시도한 부분이 보여
김연주 작가의 세심한 감각이 엿보인다.
이 책을 읽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판본에 따라 앨리스의 치마 색이 변한다는 것이나,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서양의 토끼와 <별주부전>에 나오는 동양의 토끼 모습이 차이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그림 작가는 박시현 작가인데,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지 본문 내 삽화는 5컷만 있다. 그런데, [현재 -> 책 속(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현재 -> 책 속(어린 왕자) -> 현재]로 공간의 이동을 엇갈리며 제시한 것이 흥미롭다.
원작 소설들은 워낙 유명해서 다들 한 번쯤은 읽어봤거나 안 읽었어도 중요내용은 알고 있는 책들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오랜만에 원작 소설을 다시 읽고
이 책을 다시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