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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인문학 -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이준형.지일주 지음, 인문학 유치원 해설 / 나무의철학 / 2020년 9월
평점 :
하루 10분 인문학이라는 제목에 충실한 책
이 책은 인문학 유치원 해설과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이라는 두가지 부제가 있다.
제목과 부제만으로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충분히 전달하는 책중 하나이며
이 책에 실린 화두는 프랑스 수능시험인 바칼로레아 문제를 선별한 것이라 하니..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런 철학적 화두를 교육의 장으로 끌어내 가르치고 생각하게
하는 프랑스의 교육풍토가 놀랍고 부럽다.
"하루 한 줄, 인문학에게 나를 묻는다!"는 표지의 글대로 바쁜 일상의 막간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서 짬짬이 읽거나 또는 가볍게 보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에는 인류 역사의 숱한 철학자나 인문학자의 이야기와 글도 좋고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각 챕터의 제목과 저자가 챕터 말미에 달아놓은 질문을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함으써 이 책은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는 셈이지 싶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아무 생각없이 쉽게 대답하기는 어렵지 싶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
내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의 순간은 언제였나?
꿈은 필요할까?
인생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이 의무일 수 있을까?
나는 육체를 갖고 있는 것일까, 육체인 것일까?
일주일 후에 죽는 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인간은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추구할까?
나에 대한 앎은 지식의 일종일까?
내가 혼란스러운 순간은 언제인가?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일까?
철학이나 역사같은 과거의 지식을 알아야 하는가?
내가 아침에 눈을 뜨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오랜 습관은 무엇이며 내 감각은 믿을 수 있는가?
타인과 관계 맺을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개인의 의식은 그 개인이 속한 사회를 반영하는가?
나 자신도 모르게 피해버리는 일은 무엇인가?
좋다와 나쁘다를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는가?
행복해지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
철학이나 역사에 대한 공부 또는 인식을 통해 생각이 바뀔 수 있을까?
챕터 내용에 화두같은 질문만이 아닌 이런 좋은 글도 많다.
"다시 태어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신
지금의 현실이 새로운 현실이 되도록 발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사람은 책을 많이 보고 생각을 많이 하면 좋은 사람일까..
글세 잘 모르겠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 싶다.
독서는 그냥 흔한 취미중 하나일 수 있고 생각은 관념에서만 맴돌기도 한다.
그럼에도 아예 안보는 것 보다는 낫지 싶고 생각은 훈련이라고 생각하면
그 또한 안하는 것보다는 훨 낫지 싶기는 하다.
나는 늘 책을 가까이 한 편이지만 내 삶은 늘 나아진 건 아니며
내 생각도 양과 질에서 크게 개선된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것은 책을 읽는 이유는 습관인 듯 하다.
이 책에 실린 질문들 중 곤혹스러운 질문들은 날 더 미로에 빠트리는 느낌도 있다.
책에서 길을 찾는다지만 그 길에는 미로도 있는 듯 하다.
목적없는 독서는 좋은 취미인 하며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힐링보다는 좋은 취미임을 상기시키며 짜투리 시간 보내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