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 인생은 왜 동화처럼 될 수 없을까? 문득 든 기묘하고 우아한 어떤 생각들
김한승 지음, 김지현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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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고민 또는 깊은 사유가 담긴 책인줄 알았던 이 책은 제목과 달리 

"문득 든 기묘하고 우아한 생각들"이라는 부제가 더 어울리며..

"잠이 오지 않아 생각이 많아지는 불꺼진 밤 조금 깊은 딴 생각"이 더 맞지 싶은 책이다.


어떤 글은 공감이 되고 어떤 글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지금은 공감이 되지 않아도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 공감이 될 수도 있지 싶다.


"세상이 미쳐 모든 것을 둘로 나눴다. 심지어 과일도 둘로 나누었다."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 거울 앞에서 가위 바위 보를 했다."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나에게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 그렇다면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를 원망하거나 후회할 이유도 없다."

"신기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야만 비로소 신비한 것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기괴한 것이 된다."


이런 글과 생각은 흡족한 미소를 짓게 한다.

저자의 글을 바꿔 기묘한 생각이나 문장이 공감을 얻으면 원더풀한 무엇이 된다고 해도 좋지 싶다.


이 책은 깊은 밤 또는 하릴없는 시간에 스쳐가는 생각들을 모으거나 파고들어 쓴 일종의 

에세이 모음같기도 하지만 .. 생각들이 모인 게 철학이라고 하면 맞는 것 같다.


먼가에 집중. 집착하지 않는 시간에 멍 때리지만 않으면 인간은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것인가.. 

공상과 망상에 사로잡히지만 않는다면 누구든 철학자가 될 수도 있지 싶다.


이 책의 제목대로 퇴근후 어둠이 깔리고 밤이 되면 .. 

쓸데없이 방황하는 영혼이 되거나 괜히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보다 차라리 철학자가 되면 좋겠지만

누군가가 쓴 철학책은 흥미와 재미라도 있지만 자신이 철학자가 되는 것은 무미건조한 일이지 싶다.


짬짬이 읽기도 좋고 한번에 술술 읽어도 좋은 책중 하나다.

다만 짬짬이 천천히 읽는 게 좋지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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