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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 삽질하겠습니다 - 도시 아빠 4명의 고군분투 시골놀이터 제작기
이수진 외 지음 / 그루벌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이랑 표지속 일러스트 그림, 도시아빠 4명의 고군분투 시골놀이터 제작기라는 글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를 만들어 간 이야기겠다 생각했다.
물론... 맞다.
그.러.나...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큼직한 나무들 가져다 다듬고 자르고 세우고 지지하고 하면서 그네도 만들고 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니고, 꽤 잘 되었는데 청소년 훈련장을 연상시킬만한 여러 가지 놀이 체험장을 만들었다.
사람을 써서 하는 것이 아닌 4명의 도시 아빠들이 주말을 이용해 만들어간 이야기들을 각자의 시각과 생각들을 담아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내용들이 겹치는 것들도 있지만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고 글을 쓰는 방식이 다르기에 각기 나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아빠는 일기처럼 내용에 충실하고 어느 아빠는 내용은 단촐하지만 여러 사진들을 많이 담아 놓았다.
각자 어린 시절을 겪어온 환경이 다르고 현재도 다른 일들을 하고 있기에 서로 의기투합해서 시작할 때의 반응이나 일이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문제 앞에서의 반응들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고 누군가는 으쌰으쌰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의욕이 넘치고 ... 그렇게 생각을 내놓고 해보고자고 동조하고 조용히 따라가겠다고 호응하고 각기 성향이나 반응이 다른 4명의 아빠들은 오로지 가족들, 자녀들을 위한 한마음으로 그렇게 뭉쳤다.
일을 시작하고 드러나는 문제들 앞에 '왜 시작했나?' 후회도 두려움도 있지만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아빠들은 아이들이 자라듯이 자연속에서 가족들을 위한 마음과 같이 그들도 성장했다.
베드민턴을 치면서 친해지고 이제는 휘게리 홍천 하우스를 기획하고 함께 하게 되어 혈연이 아닌 이웃사촌이 된 공동체 가족이다.
당연히 집은 전문가들이 짓고 ㅎㅎ 아빠들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드는 일을 직접하기로 했다.
그.리.고 놀이터를 만들어가며 즐거운 추억들과 아찔한 기억들, 문제를 해결하면서 스스로 대견하고 서로 의지가 되고 땀 흘리며 나눈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었다.
각각의 아빠들의 일기처럼 글들이 날짜별로, 내용별로 몇몇 사진들과 함께 담았다.
앞부분을 보면서 사진들을 좀 많이 찍어서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했더니 뒤에 다른 아빠의 글에 나누어 넣어지다 보니 앞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다.
아빠들 각자의 글 뒤에는 그 글을 쓴 아빠의 인터뷰를 담았다.
한사람의 시각으로 글들을 적어놓은 것도 좋지만 글 속 이야기들의 시기가 비슷하게 겹치는 것들이 많으니 단락단락 이야기들을 한편씩 이어갔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면 사진들도 모아서 볼 수 있어 단계적으로 이렇게 진행되고 완성되어 갔구나 하는 걸 크게 궁금하지 않게 같이 보면서 읽어갈수 있었을것 같다.
아빠들 인터뷰는 뒤에 같이 모아놓아도 좋았을것 같은데 ^^
나이들어 마음 맞는 지인들과 자연이 있는 공간에 같이 할 수 있는 공동의 건물을 짓고 함께 하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해 왔는데 그런 생각을 일찍 실행으로 옮기고 가족들과 그 공간을 멋지게 함께하고 있는 4가족의 이야기가 참 보기 좋고 부럽다.
놀이터 옆에 텃밭도 만들어서 아이들이 씨 뿌리고 수확하고 그렇게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울릴수 있게 한 아빠들의 정성과 꿈의 실현이 참 뿌듯하고 멋지다.
이런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생활을 환경을 꿈꾸고 실천할 이들이 꽤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언제 이런 꿈을 실행에 옮기게 될까?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