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기분 -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김인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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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 차의 기분.

 

책이 도착하고 아직 읽기 전... 아는 동생이 왔다.

지난주 친구들과 일본에 다녀왔다고... 일본에서 녹차를 사왔다고 선물로 가져왔다.

일본 녹차 하면 옥로를 이야기한다.

그 옥로다.

이 책을 보더니 자신이 차 배우는 선생님이라고!  

이분께도 차를 갖다 드렸다고!!

세상 참 좁네 ㅎㅎ

그래서인가? 책을 읽으면서 웬지 아는 분의 글과 감성을 대하는 듯이 ...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ㅋㅋ 친근함이 + 되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 속에서 차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얻는 것들이 분명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정보나 지식 쪽이 아닌 차에 대한 느낌과 감성으로 채워져 있다.

내용속에서 언급되는 여러 차들 중에는 생소한 것들도 있지만 그래도 꽤 먹었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한 차들이 많다.

뭐 품종에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특히나 중국 보이차나 백차, 홍차류 등 여러 차들은 꽤 마셔봤다.

홍차 종류도 그렇고 밀크티도 즐겨 마시고 요즘은 레몬밤 파우더를 물에 풀어서 즐겨 마시고 있는 중.

차는 이렇게 마셔야 한다.

중국에서는 일본에서는 한국에서는 등등 차에 대해 나라별 먹는 방법을 따로 일러주지 않는다.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 꾸준히 즐겨 계속 먹다보면 몸에 저절로 마시는 법이 터득되니 그것이 다도.

중국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시다 보니 차를 마시며 놀이도 한다고?

ㅎㅎ 무슨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즐겁게 마시는 여러 방법으로 장난감을 곁에 둔다... 저자는 그저 동물 인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보았던 캐릭터들은 꽤 다양했다.

재미난 모양의 여러 동물이나 모형들을 곁에 두는데... 뜨거운 찻물이 부어지면 색이 변하기도 하고 몸속에 찻물을 품었다가 뿜어 내기도 하고 익살맞은 표정, 형태도 있지만 상상속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한것을 보면서 차를 마시다가 물 부어서 변화되고 벌어지는 일들을 재미있게 지켜본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차에 대한 경험이 꽤 있는 셈이다.

차를 마시고 그 느낌을 표현한다는 건 참 쉽지 않다.

예전에 친구와 그의 여동생부부와 함께 보이차 여러 종류를 같이 시음했던 적이 있다.

여동생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아주 멋지게 표현하는지... 옆에서 꿈벅꿈벅 거리며 '이 차를 마시며 이런 느낌이 드나???' 고개를 갸웃했었다 ㅎㅎ

나는 정~말~ 표현력이 너무나 부족한데...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밋밋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서 인가?

저자가 들려주는 차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참 기분이 좋다.

간결한 문장들이 어느 미사여구와 장황한 감정 표현이 아니어도 너무나 편안하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정말 제목처럼 <차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조금 긴 시간 마주 앉아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 나는 차를 권한다.

찻상을 꺼내 제대로 잔, 자사호, 받침, 수구를 꺼내 놓고 팔팔 끓인 물을 큼직한 보온병에 담아 곁에 두고 끝이 없는 듯 계속 차를 우려 따라주면서 이야기 나눈다.

정말 궂이 형식이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차를 이렇게 마신다 하는 여러 이야기들과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아는 얕은 지식을 전하면서.

다음에 차를 마실때는 책속 문장들을 펼쳐 보면서 차를 마시면서 느끼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같이 생각하면서 느끼면서 마셔보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차는 심심할 때, 외로울 때, 창가 햇살이 너무 좋을 때, 비가 오고 눈이 와서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을 때 ... 마음이 움직이는 그때에 마시고 싶어진다.

그것이 녹차, 홍차, 말차, 보이차, 허브차, 담금차 일지 향 진하게 내린 커피일지 모르지만 그 시간 만큼은 오롯이 내가 나와 함께 하고 지인과 마음을 나누는 그런 시간이다.

저자의 차에 대한 기분을 대하면서 앞으로 내가 차를 마시면서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잠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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