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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김재식 지음, 김혜림 그림 / 쌤앤파커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사랑커뮤니티.... '사랑할때 알아야 할 것들'의 운영자이면서 작가라고?
그런 커뮤니티도 있구나 ㅎㅎ
미처 몰랐던 걸 알았다.
하긴... 누구든... 아니 누군가가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누군가로 인해 다수가 마음이 위로받고 도움을 얻고 공감하고 주위에 알리게 되는 것일게다.
그 누군가가 내가 되지 못했기에 이렇게 그 누군가로 인해 다수가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를 받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솔직히 나는 사랑이야기를 잘 읽지 않는다.
영화도 잘 안보고 소설도 무심히 지나친다.
그런데 왜 이 책은 눈길이 갔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3년이라고 하던데... 그 이후엔 정으로 사는 거라고.
그래서 였을까.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는 제목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나보다.
첫눈에 반하고 불같은 사랑을 하는 무수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많은 영화와 소설들이 담아낸다.
그런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으면 '나도~'하는 대리만족을 하고 꿈 꾸는 사람들이 많다.
난 감성보다 이성쪽에 치우쳐 있는듯 싶다.
사랑이란 내용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이 책은 특별한 사랑, 격정적인 사랑, 첫눈메 훅 다가와 정신 못차리는 그런 사랑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 않다.
제목에서는 매일 사랑한다는데 시작부터 이별과 헤어짐, 아픔, 상처에 대한 것을 담담하게 담았다.
지나간 사랑, 돌아본 사랑, 현재의 사랑... 사랑이란 감정으로 내게 누군가에게 상처 주었던 것도 상처가 딱지가 지고 떨어져 나가고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서 다시 그 감정을 시작하는 것도... 그래, 삶이 온통 사랑이다.
나는 거창하고 달달한 사랑을 기대하지 않았던게다.
그리고 이 책속에 소개된 에세이들이 바로 그런 보편적인 소소한 사랑이 아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드러나게 되는 기.승.전.결의 무수한 상황들과 되돌아봄을 담아냈기에 끌렸던가 보다.
중간 중간 페이지에 자리한 그림들이 참 좋다.
내용을 읽다가 그림을 한동안 바라본다.
바닷가에서 파도소리, 갈매기 '끼륵'거리는 소리가 들려올것 같고 창안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와 머리카락을 스쳐가고 밤하늘 별빛의 반짝임이 느껴지는 듯 하다.
둘러앉은 사람들앞의 테이블에서 커피향이 퍼지는 듯하다.
잔잔한 마음의 울림을 주면서 사랑에 대해 이별에 대해 만남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하며 잠깐 잠깐 창 밖으로 눈길을 보낸다.
급하게 읽어 나갈 수 없다... 아니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
사랑은... 참 다양한 감정과 기억과 상황들을 품고 있다.
그때 이랬다면...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데 선택하지 않은 그 상황을 떠올리고 그 이후의 지금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나 가지 않은 길, 하지 않은 말, 선택에 대해 후회도 아쉬움도 부질없다.
그저 지금 이 상황이 되도록 선택하고 온것은 내 자신이고 지금이 아쉽고 아니라면 지금부터 다시 새로운 방향을 생각하고 선택해야 하는 거다.
삶이 매일이 늘~ 사랑이라는 거,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어떤 방향으로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잔잔한 사랑과 나와 마주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