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라테
김흥숙 지음 / 서울셀렉션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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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없이 제목을 '생각라떼'라고 적었다.

습관적으로 ㅎㅎ

습관이란 것이 정말 자신도 모르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드러난다.

아마도 생각도 행동도 이제껏 살아오면서 각인되고 오래도록 익숙하게 해왔던 동작으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다.

선입견도 그렇게 드러나는게 아닐까?

김흥숙님의 생각을 담은 '생각라테'를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다니... 그 따스함과 삶에 대해 가지는 애정과 사랑이 머리로 공감되고 마음은 흔들어 놓는다.

이 글 참 좋다~ 책갈피로 표시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다 그냥 쭉 읽어간다.

책갈피 끼워 넣는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거의 모든 내용들이 계속 멈추게 하고 생각하고 느끼게 하니까.

보통 라디오를 진행하는 분들은 프로그램에 작가들이 있어서 멘트도 좋은 글들도 주어진 대로 본인은 읽어나가는 걸로 아는데 저자는 자신이 쓴 글을 방송도중에 전했던가 보다.

이미 여러곳에 칼럼을 쓰고 글쓰기를 해 오던 분이라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매일 한편씩 전해주었던것 같다.

그 글들을 모아서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만나니 매일 단 한편을 들으며 공감하고 함께 느끼던 애청자들과는 달리 무수한 날들의 좋은 글들을 이렇게 한번에 볼 수 있어 감사해야 하겠다.

어.쩌.면... 매일 한편이 만나는 기대와 기다림이 더 좋았을까?

2012년 봄부터 2017년 가을까지 진행했던 tbs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FM95.1MHz) 방송에서 전했던 글들을 몇월 몇일이었는지 적어서 꼭 일기를 만나는 듯한 느낌이다.

1월~12월까지 매 달별로 모아서 몇편씩 전해주는 글들 속에는 그 계절에 어울리고 그 달에 전해지는 감성과 날씨, 느낌들을 가득 담았다.

여러해의 이야기들이라 궂이 년도를 표시할 필요는 없었다.

단 하루... 2014년 2월 14일은 년도까지도 표기했다.

그날을 특별하게 전하고 싶어서였겠지.

2월 14일... 뭐 연인들의 날인 발렌타인데이여서? ㅎㅎ 하필 그날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지만 미처 모르고 잊고 있던 날이어서 마음이 짠했다.

사랑을 고백하며 진한 초코릿을 한가득 준비하는 들썩들썩한 날이지만 1910년의 그날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은 날이란다.

러시아 소치 올림픽을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을 생각하고 그 위대함속에서 안중근 의사를 떠올린 이야기에 한순간 숙연해졌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손님이 되고 나도 이 지구에 손님으로 왔다 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이름 뜻을 전하며 이름값 하면서 사는 것에 대해서 또 같이 생각해 본다.

그렇게 흥숙님이 세상에 대해 갖는 생각들을 통해 나도 생각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다짐하고 또 다른 관점을 가져본다.

책을 통해 글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 보고 나도 그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책 읽기에 빠지게 되는 까닭이 아닐까 싶다.

여행서나 다른 나라의 누군가를 통해 다른 세계관과 문화적 사고를 해 보게 되고 여행도 하고 생각지 못했던 사고도 해 볼수 있고.

좋은 글... 많이 만나고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주위 친한 지인들과 하루 하루의 좋은 글들을 나눠야겠다.

어떻게 나눌까?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손쉽게 빠르게 소통할 수도 있지만 종이 한장을 꺼내 들고 한줄 한줄 내 글씨속에 마음을 담아서 적어보면 어떨까 싶다.

가게 앞 유리에 붙여놓고 오며가며 지나치는 사람들 중 바쁜 누군가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잠시 눈길 머물다 가라고 그렇게 소박한 방법으로 느릿하고 소통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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