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어린 시절
최도설 지음, 최도성 그림 / 작가와비평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20편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돌아가고 싶은, 돌아갈 수 없는 ...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 단편들이다.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무수하게 많겠지만 담아놓은 20가지 이야기들에서 돌아갈 수 없는 그러나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로 잠시 떠날수 있다.

꽤 익숙하고 고개 끄덕여지는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나보다는 좀 더 이후의 시대에 학교를 다닌것 같다.

ㅎㅎ 나는 국민학교를 다녔던 시대라서^^

동생이 글을 쓰고 그 글을 읽고 형이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그림들이 내용에 딱 맞는 그런 장면으로 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내용과 전혀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색채도 괜찮고 그림속 우산을 푹 눌러쓴 몸과 발만 보이는 꼬마나 뒤따르는 강아지의 모습도 동네 아기자기한 집들 모양이나 큼직한 나무, 새, 구름 등 자연스런 자연과의 어울림도 좋다.

어떤 의미를 담은 듯한 형상들이나 모습들이 어떤 의미일까? 궁금증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모습도 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느낌이 참 괜찮다.

6살 꼬마, 초등학교 한년별로 자라면서 겪는 여러 이야기들이 수철이라는 아이의 시각으로 귀엽고 웃음짓게 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너무나 확실하게 정직해서? 고지식해서 벌어지는 일들부터 순수한 아이의 감성과 행동들이 어른이 되어 옛일을 돌이켜보며 적어나가기에 글은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이어지는데 내용에서는 아이의 순수함에 므흣해진다.

어머니 동전을 집어들고 나가서 형과 쭈쭈바 먹는 이야기, 친구의 신발 찾아주고 도리어 신발을 숨긴 아이로 오해받는 이야기 처럼 감정적으로 가슴이 쿵쾅거리고 억울하고 하는 이야기들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기억들을 품기도 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과 어린 나이에 경제관을 키워가는 에피소드들이 내 겸험과 같이 어우러져 살짝 민망한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옛추억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저자가 들려주는 어린시절의 모습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요즘의 아이들처럼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모습들을 보이지 않아 추억속으로의 여행이 자연스럽다.

내 어릴적에는 이랬는데... 하는 생각에 잠시 멈추고 내 다른 추억을 떠올려 본다.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얼마전 국민학교 동창을 우연히 시장에서 만났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그 친구가 내 이름을 부르며 그 시절의 몇몇 장면들을 떠올려 주었다.

기억나니? 물어보는데 어렴풋이 떠오르는 모습들이다... 다만 그 장소의 그 친구들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뿐.

집에 돌아와 앨범을 꺼내 친구들의 얼굴을 한명씩 둘러보았다.

그래... 이 친구가 있었지!

조만간 여러 친구들 같이 보자고 연락처 주고받고 헤어졌는데... 같이들 만나면 기억 깊이 있던 이야기들이 여러 친구들의 기억속에서 하나씩 살아날것 같다.

왠지 기억하지 못해 살짝 민망할것도 같지만 그래도 그 친구의 기억을 통해 나는 이제 시작하는 기억이라도 내 어릴적 기억을 새롭게 만들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다.

그 이야기들을 나도 이렇게 적어놓고 같이 공감할수 있게 정리해 놓아도 좋겠다.

글 솜씨가 읽기 편하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혼자 읽더라도 ㅎㅎ 우선은 적어보는게 중요하니까.

초등학교 마지막 방학식날 17명의 남학생들이 우루루 방학식을 땡땡이 하고 중국집으로 향한 이야기처럼 너무나 반듯하고 고지식하기까지 해서 한시간 내내 눈 감고 수업했던 어린 아이가 자유분방한 소년이 되는 유년기의 성장하는 이야기들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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