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찌질한 나는 행복하다 - 이 땅의 늙은 아이들을 위한 제2의 인생상륙작전!
최정원 지음, 정영철(정비오) 그림 / 베프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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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처럼 늘은 그렇지만 가끔은 찌질한것도 괜찮은것 같다.

늘 자신감 넘치고 어느곳에서든 언제든 너무나 완벽한 그런 모습이기보다는 인간적이지 않을까^^

솔직히... 내용속 저자는 그렇게 찌질해 보이지 않는다.

뭐... 머피의 법칙처럼 잠깐 나갔는데 그새 비가 억수로 퍼부어서 쫄딱 젖어 버려서 느긋한 기분으로 먹으려던 자장면을 후다닥 먹어치우고 돌아오는길 집앞 300m 앞에서 또다시 비를 만나야 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거나... 집에 도착해서가 더 그러했지만 ㅎㅎ...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무시당한듯해 등산용 옷과 신발값으로 100만을 써버린 이야기 같은 경우 같이 찌질함이 제대로 느껴지는 내용들이 살짝 웃음 짓게 한다.

비는 그렇다 해도 등산복은 좀... 그래도 옆에서 기 살려주시는 엄니가 있어 그 찌질함은 순간으로 넘어간다.

난 저자보다 그의 엄니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더 기대되고 주인공처럼 더 집중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내 엄니는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어떤 행동을 하셨을까?

100% 저자의 엄니같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도 안하고 애도 없고 나이는 먹어서 독립도 안하고 곁에 있는 아들을 인정하고 도닥이고 기 살려주시는 엄니가 참 좋았다.

그래서 저자는 늘 찌질할수도 있는 일상을 가끔 보일뿐이 아닐까.

그렇다고 저자가 아무것도 안하는 정말 백수는 아니다.

나름 하는 일 많고 능력있는 자유로운 영혼.

글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친근하고 내용도 공감있게 다가오고 그의 여러 일상의 이야기들이 소소한 재미도 같이 있다.

중간 중간 등장하시는 엄니의 든든함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보통은 잔소리 꽤 많이 들을 만한 상황들도 있는데 말없이 밥 챙겨주시고 안주거리 만들어서 좋아하는 소주 한병 같이 건네주시는 그 마음, 손길.

저자는 엄니가 곁에 그렇게 함께 하고 있기에 ' 움메, 기살아~ ' 하며 살수 있는 것이다.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자신이 생각하는 일상의 이러저러한 이야기들, 그냥 단순한 어느 순간의 이야기들이 그렇게 길지 않게 담백하게 읽기 좋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 않고 그때 그때 느껴지는 대로 느끼면서 가볍게 읽히고 미소짓고 웃게도 만든다.

장면을 상상하며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하고 같이 웃고 때로는 고개 저으며 이건 아니네 하는 이야기들도 담겨있는 정말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저자의 이력을 보니 글쓰고 출판기획하고 강의하고

역시 이력답다...  그의 글 솜씨는 사람들의 시선을 머물게 하고 재미있게 읽힌다.

책 제목만 보고도 주위 지인들이

"딱 내 얘기네."

하며 내용에 호기심을 보인다.

"내가 먼저 읽어보고 괜찮으면 권해줄께~"

다 읽은 현재... 읽어보라고 권해줄수 있겠다.

내용을 보면서 '그래, 나도 이런데' 하는 이야기들이 있을것 같다.

우리는 늘~은 곤란하지만 가끔 인간적으로 찌질한 모습도 좀 보이면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공감이 될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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