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표지는 참 산뜻하다.

그림 캐릭터도 그렇고 인생에 대해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내용이 참 묵직하다.

열한번의 방황, 열한 번의 방랑이라는 부제와 11개의 주제를 11개의 여행지의 풍경과 함께 담아냈다는 소개글에 다양한 여행이야기와 인생이야기가 어우러져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솔직히 여행 이야기가 크게 담겨 있지는 않다.

보통 생각하는 여행이야기, 여행지의 모습,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이 담겨 있기 보다 인생에 대해 여행지의 누군가와 나눴던 대화, 어떤 인물이 했던 말, 책속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내용을 읽기 전에 저자에 대해 따로 보지 않았다.

읽는 중간... 저자가 어느정도 연령대의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맨앞으로 돌아가 내용을 보고 맨뒤를 펼쳐보니 그녀의 얼굴이 있다.

예상을 무색하게 하는 젊은 그녀가 있다.

상당한 나이를 가진 저자가 아닐까 싶었는데... 예상이 100% 어긋났다.

여행지 사진은 11개 주제와 여행지를 나타내는 첫장에서 1~2장 있을뿐이다.

그 사진들이 일반적인 여행지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흔히 여행에세이 등에서 보여지지 않던 장면들도 있어 눈길이 간다.

인도 뭄바이의 빨래터, 사원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전통 인형극 같은 사진들은 그 사진 자체로도 많은 생각을 담고 있다.

위 제목에는 '눈물을 닦아주는 풍경'이라 적혀있다.

공감. 절망, 희망, 소명, 행복, 죽음, 트라우마, 자아정체감, 고정관념, 고난, 무기력 이렇게 11가지 주제... 이 주제에 각 여행지 11곳이 연결되어 있다. 

주제만 봐도 묵직하다... ㅎㅎ 그러니 내용도 묵직.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여행이 아니고 여행지도 아니고 그곳에서 자신이 생각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저자가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위험을 겪었고 여러 인생의 굴곡을 통해 인생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인생은 오직 한번뿐인 여행이라는 생각으로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공감으로 고민에 귀 기울이는 등 많은 사회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은 좀 무거운 편이라 페이지가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않는다.

솔직히 너무 더디게 넘어간다.

조금은 가벼웠으면 어땠을까... 살짝 아쉬움이 있다.

표지 디자인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책 표지 이미지로 생각했던 내용과는 너무 차이가 있다.

표지 만큼의 느낌에 가까운 인생 이야기, 여행 이야기, 여행지의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양하게 꾸며주었더라면 좋았겠다.

좋은 내용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내용 전개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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