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 2018년을 첼로곡과 함께 시작~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 - 바로크 음악의 걸작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
에릭 시블린 지음, 정지현 옮김, 장혜리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음악은 크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음... 좋아하고 안하고라 하긴 뭐하고 그냥 들으면서 그냥 느끼는 것 같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낌으로 다가오는걸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

그래서인지 딱히 이건 누구의 어떤 작품이다 하고 기억을 하면서 듣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멜로디는 기억하고 따라 흥얼거리면서도 '누구의 무슨곡'이라고 말하게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무반주 첼로곡은 '바흐'라는 이름이 각인되는 곡이라 다른 음악들에 비해 기억하게 되는 몇 안되는 작품이고 기억에 남는 이름이다.

좋아하면서도 딱히 내용에 대해서는 좀 무심했던것 같다.

이 책이 쓰여지게된 배경 내용을 보면서 정말 음악 듣기만 좋아했지 너무 몰랐고 궁금해 하지 않았음에 내 스스로가 참 생각의 폭이 좁았구나 느낀다.

좋아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실제 육필 악보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접하고서야 ?? 의문을 품어본다.

저자가 그 의문을 가지고 역사속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파헤치면서 찾아가는 여행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널리스트이자 영화제작자며 대중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던 저자 에릭 시블린이 첼로연주회에서 알게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자필 악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18세기의 음악가 바흐와 19세기에 그의 작품을 찾아내 대중화한 카잘스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 시대의 음악가들의 위치나 그들을 대하던 사람들의 시선, 생각, 사회 분위기를 전하며 음악과 연결시킨 이야기들이 재미나다.

그가 이렇게 의문을 갖고 찾아나선 음악에의 여행길을 통해 시대를 읽고 음악을 느끼고 들을 수 있어 너무나 고맙고 반갑다.

모음곡 1번~6번까지를 제목으로 두고 내용을 전하고 있다.

맨 앞에 악보를 보여주며 내용으로 들어간다.

제목만 봐서는 음악별로 이야기를 풀어 놓았나 싶지만 그건 아니다.

그렇다고 그게 크게 이상하지도 왜 그랬지 하는 의문이 생기지는 않는다.

뭐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나 그런걸 다룬 의도나 내용이 아닌 전반적인 시대와 음악가, 당시의 사회상 등 여러 이야기들이 두루두루 연관성 있게 이어지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바흐의 음악 이야기를 알 수 있음도 좋지만 무엇보다 그 음악을 만든 바흐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그 시대와 그 이후의 시대를 살았던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도 같이 느낄수 있었음이 좋다.

책 뒤에 첼리스트 양성원님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이분이 연주회에서 정말 집중하면서 너무나 진실되고 정성을 다한 모습으로 연주하던 장면이 떠오르며 글의 내용이 더 깊이 다가온다.

평소에도 첼로나 콘트라베이스 연주하는 모습이나 소리를 좋아했는데 양성원님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첼로가 더 친근해졌다.

당시에 그렇게 존중되지 못했던 그냥 연습곡 정도로 인식되던 '무반주첼로모음곡'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멋진 곡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준 카잘스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또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찾아내고 즐겁게 읽을 수 있게 해 준 저자같은 분들이 있어 참 다행이다.

즐거운 바로크 음악의 걸작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이제 한동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들으며 책속 내용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2017년을 마무리하는 하루 전날~ 새해를 바흐의 첼로곡들과 함께 즐겁게 시작할 수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