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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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에 글씨를 새겼다?

보통 도장을 떠올리게 된다.

여러 재료들이 있지만 원형, 타원형, 사각, 직사각 등 모양도 다양하게 글씨체도 독특하게 새기는 걸 보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도장도 여러종류... 한글, 한문도 있고 이름 전체를 새기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새긴것도 있다.

수묵화나 서예글씨를 쓰고서 낙관을 찍는 경우에도 그런 도장들을 본다.

그 도장들이 새겨진 소재들이 여러가지지만 그중에 돌도 있기에 그런 떠올림이 자연스럽다.

아니면... 산이나 유적지 같은 곳에서 보게 되는 큼직한 돌덩이 위에 새겨진 글씨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위 두가지 경우는 아니다.

정말 내용이 있는 글을 새겼다.

그 새겨진 글을 한자로 표기하고 그 뜻을 풀이했다.

그리고 그 아래는 그 글을 쓴 사람의 생각도 적어놓았다.

이 책속에 소개된 돌위에 새겨진 글들은 뭘까?

누가 새기고 풀어 놓았을까?

앞부분에 그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지... 아니라면 글 밑에 누구의 글인지 써야 할텐데 없기에 한사람인가? 저자인가?? 궁금했는데 ㅎㅎ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는 명나라 말엽 장호란 이가 옛글에서 좋은 글귀를 간추려 당대의 대표적 전각가들에게 새기게 해 엮은 책이다.

저자는 그 책의 여백에 조금씩 메모를 남겨 놓았단다.

그리고 그 모음집을 이렇게 낸 것이다.

첫 시작부터 끌린다.

배움에 대해 생각을 적은 글귀와 그 뜻, 그리고 저자가 그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더한 것이다.

솔직히 새겨진 글자와 아래 한자를 비교해도 도대체 알수가 없다.

도장에 몇자 새겨진걸 봐도 고개가 갸웃 거려지는데 ㅎㅎ 이건 도대체...

이렇게 돌이나 어느 공간에 새기는 방식이 있는듯 싶다.

그러니 그것을 보고 어떤 글자인지 정확히 알아보는 이들이 있는것이고.

어떤 글씨체는 투박하고 어떤것은 상당히 멋스럽고~

한자에도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 놓은 글씨체들이 있듯이 누군가가 이렇게 표기하겠다 하는 방식이 있는것이라 생각된다. 
글씨를 읽어내는 원리를 모르니 그냥 적어놓은 글귀를 보고 그 해석만 보기로 한다... 어쩔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비슷한 글씨가 있나 하고 보다보니 원리 하나를 찾았다 ㅋ

'하늘 천' 글자가 2개인데 거기에 해당하는 글자가 1개다.

그리고 그 글 밑에  = 표기가 있다.

음악에서 한번 더 반복한다는 도도리표 같이 2번 연거퍼 있다는 뜻으로 표기한것 같다.

오호~ 이런 깊은 뜻이~~~ ㅎㅎ

좋은 글귀들도 읽고 그 뜻뿐 아니라 저자의 생각을 담은 글귀를 보며 나도 생각을 같이 해보게 된다.

그래... 기왕 하루를 살고 시간을 보내는데 좋은 말을 하고 좋은 글을 보고 생각을 하면서 사는게 좋지 않은가!!

여러 다양한 글씨체를 보는 재미도 있고 세상에 이런 글을 남긴 이들이 있구나 알게되고 글귀 내용에 공감해 보며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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