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가문 이야기 - 르네상스의 주역 현대지성 클래식 14
G.F. 영 지음, 이길상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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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어마어마하다.

766페이지까지 내용이 빽빽하게 적혀있다.

요즘 책들은 여백도 꽤 있고 내용과 연관된 사진이나 그림이 있다면 그런 자료들도 많이 삽입한다.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주역이었기에 그들을 통해 지원받고 활동했던 무수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그 자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앞 부분에 몇몇 그림과 조각작품들을 몰아서 보여주고 중간에 설명을 위한 몇몇 자료들이 등장할뿐 충실하게 글로 채워져있다.

그만큼 '메디치 가문'을 다루는 내용이 방대하고 전하려는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느낄수 있다.

앞 서두에서 이 책이 추구하는 방향과 관점을 일러준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을 많은 양으로 소개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다루었다고 한다.

요즘 여러명이 출연하는 방송 등에서 누군가에 초점을 맞추고 몰아주기 분량으로 집중되어서 사람들의 원성을 하는 경우를 꽤 본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기는 참 쉽지 않다.

심지어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모두 아프지만 그 중에 더 아프고 덜 아픈 손가락은 있다는 것이 요즘의 이야기고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래서 두루두루 자료를 찾고 비중을 비슷하게 소개하는 것이 어쩌면 내용을 작성하면서 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싶다.

잘 알려진 인물은 그만큼 알려진 이야기들도 많을 테니까.

어쨌든 대단한 가문이다.

능력이 있고 그 능력과 재력을 자신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한 이들도 있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과 안목으로 사람을 키우고 지원하고 대대로 기억하게 될 역사로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들 가문의 DNA 속에는 예술을 향한 감성이 흐르고 있는가 보다.

오랜 세월 뛰어난 가문을 이어오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잘 한 부분도 잘못한 부분도 두루 다루어 주었고 인물들의 한명씩 조명해 나간것도 그렇고 이 가문을 조사하며 수집한 자료들이 엄청날것 같다.

그 속에서 잘 못 알려진 사실들과 오해들도 조명하고 잊혀지고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드러나게 되니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제껏 인물별로 조금씩 알려진 책들은 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가문을 전체적으로 통틀어 대대로 다루어서 한권으로 나온 책이 이 책이 유일하다고... 그러니 그 내용이 엄청 방대하고 페이지가 이렇게 두꺼워지는게 당연하다.

1300년대 이베라르도 데토 비치로 시작해서 장자 조반니 족보와 차자 로렌초의 족보를 맨 뒤에 담아놓았다.

예술적 관심과 지원을 이어왔던 장자와 과학쪽 관심으로 이어진 차자의 족보를 보면 1600년대에 일찌감치 대가 끊어진 장자의 계보가 아쉽다.

그들의 자손이 계속 이어졌다면 지금 그들은 세상에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남겨두었을까?

아니면 그들이 계속 이어져서 세상을 어지럽게 했을수도 있었을지??

이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은 상상을 해보게 하고 그 전과 후의 이야기들을 나름의 관점으로 떠올려 보게 한다.

차자의 자손들은 그래도 오래 이어져 근세 1743년까지 소개되었다.

세상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르네상스를 이끌고 예술적 가치들을 무수히 남겨놓은 이야기속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이 살았고 이루어진 업적들과 잘못, 관련된 사람들과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그들 삶에서 살아온 날들속에서 죽어서 무덤이 훼손되고 복원되는 이야기까지 한 가문의 엄청난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보고 그 가문 사람들의 가치관과 행동력들을 통해 역사를 느끼고 우리 자신들도 같이 생각해 보게 되는것 같다.

이탈리아를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그렇게 강하게 느껴보진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들이 이룩한 유산들이 있는곳 피렌체를 바로 가서 그 작품들 속에서 보고 느끼고 그 시대를 떠올려 보고 싶어진다.

한 가문이 이렇게 엄청난 일들을 해내다니... 참 대단하다.

이들이 있었기에 미켈란제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엄청난 예술가들이 원없이 활동하고 세계적인 작품들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고 무수한 그림들, 조각, 건물 등이 존재하게 되었으니 이 가문이 가진 여러 모습속에서 그래도 기왕이면 좋은 영향에 대한 것만 생각해도 다행이다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주위에 보니 이 가문에 대해 아는 이들이 꽤 있었다.

뭐 내용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그들이 대단한 가문이란걸 이름으로만이라도 알고 있는 이들... 하지만 나처럼 이들이 생소했던 이들도 분명 많을것이기에 이 책을 읽고 '메디치 가문'을 알게 되는 이들이 꽤 늘어날듯 싶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조금 각오하고 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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