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대화하는 색채 심리학
이지현 지음 / 율도국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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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책이나 지금처럼 볼 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엔 '옛날 옛적에~' 로 시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재미난 이야기들은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을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개를 삐고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볼 거리들이 많아서 이런 광경은 보기 어렵지만... 그래도 어린이 도서관 같은 곳에서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시는 어른들의 구현동화가 여전히 인기다.

나는 아이들 공연도 잘 보러 다니고 동화책도 꾸준히 보고 있다.

단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순수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한 내용들이 늘 좋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 얘기들에 호기심을 갖고 말하기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 자꾸만 만들어지고 공개되지 않아도 될 개인사들이 기자들의 파파라치같은 집요함에 공공연히 세상에 드러나 곤란한 일을 겪거나 사실 무근의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퍼지게 되는 일들도 생기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야기에 집중하고 궁금해한다.

이 책의 제목은 <명화와 대화하는 색채 심리학>.

명화와 대화한다?

그림을 그냥 그림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과 그림속 색채나 다루어진 주제들에 담겨진 스토리들이 소개된다.

마리 로랑생, 툴루즈 로트렉, 프리다 칼로, 에곤 쉴레, 앙리 마티스,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트 뭉크, 구스타프 클림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페르디낭 호들러, 앙리 루소 11인의 화가들의 그림과 그 그림속 색채,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너무나 유명해서 다양한 일화들이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화가들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도 만나게 된다.

그런데 내용을 보다보니 그저 이름이 조금 생소했지 그림들은 그렇게 생소하지 않다.

누구의 작품인지 모른체 생활속에서 이래저래 보게 되었던 작품들이 꽤 되었던가 보다.

그저 전체적으로 보던 그림들이 하나하나 여러 방향으로 보여진다.

그 속에 화가의 삶도 같이 이어지니 그림이 좀더 풍성하게 들여다 보여 진다.

다음에 다른 곳에서 이 책속의 그림들과 만나게 되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도 떠올려지게 될것 같다.

시작부분에서 저자가 짚었듯이 대가들의 삶은 어쩌면 그렇게도 무난하고 평탄했던 이들이 없는건지... 그래서 예술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보다.

뭔가 아픔이 있고 결핍이 있고 ... 그 치유와 감정의 표현이 작품이 되어 우리앞에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고통이 우리의 눈과 감정을 풍부하게 한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물건을 하나 팔아도 그속에 스토리를 담는 스토리텔링 기법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뭔가 사연이 있고 이야기를 담은 물건과 건물, 회사, 가게, 사람 등등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좀더 친근하게 하고 받아들이고 다가서게 한다.

그래서인지 나와 상관도 없는 화가들의 삶의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그들과 가까워진것 같고 그들의 삶에 익숙해지고 마음이 끌리게 된다.

부분적으로는 저자의 생각인지 좀 생뚱하다 싶은 내용들도 조금씩 들어있긴 하지만 색채학과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관점에서 다양하게 내용을 볼수 있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책속에 소개된 화가들 이외의 다른 화가들의 삶과 그림 이야기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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