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커피 한 잔 - 원두의 과학 완벽한 한 잔 1
래니 킹스턴 지음, 신소희 옮김 / 벤치워머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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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푸릇할때는 꼿꼿히 서 있다가 누렇게 익어가면 낱알이 무거워서인지 고개를 숙이게 된다.

사람도 존경받는 이들의 경우 나이가 들어 갈수록 삶에 대해 배움에 대해 인생에 대해 더 유해지고 겸손해 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나이들어서 어른이라고 대우받으려 하고 아는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인생은 배움에 대해 시간이 가고 알게 되는 것이 많아질수록 의욕과 자신감 보다는 더 어려워하고 겸손해 지게 되는것이 맞는것 같다.

나도 커피일을 시작하고 어느새 10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일하면서 교육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해 이야기하고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교육을 하면 할수록 내가 참 많이 모르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기에 더 많이 찾아보게 되고 단정짓게 않게 된다.

처음 커피를 알기 전보다는 분명 많이 알고 있고 경험도 많아졌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 배움이 깊어졌다기 보다는 내가 참 많이 모르면서 아는체 하고 있었구나 하는걸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읽게 된 '완벽한 커피 한 잔'은 그런 나 자신에게 또다시 조금 더 내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있게 한 계단을 더 내려가게 한다.

우선은 표지 안쪽에 그려진 커피도구들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선으로 그려놓았는데 해부도를 그려놓은듯 겉으로는 보여지지 않는 안쪽 구조를 표현했다.

괜찮네~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페이지를 넘겨갔다.

그리고 단순하게 선으로 그려져있던 기구들이 책 내용과 맞물려 그 속을 들여다고 깊이있게 집중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동안 내 지식의 깊이를 깨닫게 된다.

수업하면서 늘 원리에 대한 것들을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가장 기본적인 원리와 기초에 대한 것을 알려준다.

생두의 구성이나 품종별 특성, 세척이나 건조에 따른 차이, 커피속 성분에 대한 것, 향미, 아로마, 로스팅 뿐 아니라 분쇄별, 추출법, 기구 사용법 등등 커피 한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여러 다루어야 할 것들을 세세하게 다루어준다.

이렇게 만들면 맛있다 하는 레시피가 아닌 커피가 가진 성질, 특징을 알아서 거기에 맞춰 만들라는 기본을 일러주는 것이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낚는 법을 일러주라는 말이 있다.

이 책속에는 그 기본을 일러주고 그 다음 어떤 맛을 낼것인지는 내가 정할수 있도록 생각해 볼수 있게 한다.

 

내가 늘 수업시간에 하는 이야기가 있다.

열 사람중에 여덟명과 한사람 또는 두사람이 다른 맛을 선호해 다수가 아닌 내가 그 소수라도 내가 선호하는 그 맛이 정답이다.

커피에는 답이 없다.

그러나 기본을 알고 원리를 알고 나서도 내가 좋으면 그게 좋은거다. 

 

세상에 꼭 정답을 정해놓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라 본다.

몰라서 우기는 삶이 아닌 내 주관적이고 소신에 의한 방향을 향해 가는게 맞는것 같다.

편집도 내용도 단순하지만 가장 기본을 잘 다루어 주어서 즐겁게 읽고 많이 배울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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