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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키만소리 지음 / 첫눈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한달 30일간의 해외여행... 계획부터 설레고 들뜨게 될것 같다.
배낭메고 조금은 고생하면서 저렴하게 하려는 여행이라면 미리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지.
그.런.데... 해외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허락받던 딸에게 어머니는 뜻밖의 답을 준다.
나랑 같이 가자~ ㅎㅎ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어머니를 단념시키려던 저자 키만소리는 어머니의 뜻을 꺼지 못하고 함께 말레이시아,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온다.
그 여행을 위해 준비하고 비행기타고 현지에 도착해서 겪은 여러 일들을 그녀의 재미난 웹툰으로 내용의 기본적인 것을 살짝 알려주고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모녀지간이지만 서로 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지만 실제적인 관계에 있어서는 여행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누구나 그럴지도 모르고 또는 좋은 관계나 나쁜 관계가 될 수도있을것 같다.
얼마전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온 친한 동생은 서로 성향이 너무 다른 친구와의 여행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구구절절 풀어놓았다.
서로 양보하고 조금씩 맞춰가는 것이 필요한데 한쪽의 일방적인 고집이 있다면 참 힐들것 같다.
모녀간 이지만 잘 모르던 식성이나 상황에 따른 행동, 적응의 어려움, 내면의 생각과 감수성을 현지를 여행하면서 알게 되고 배려하고 다투고 챙기게 되면서 의지하는 이야기들이 꽤 재미나다.
모녀의 여행이 '참 좋았더라~'로 가득한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엄마와 또는 아빠와 아니면 형제,자매간에 한달처럼 길지는 않더라도 여행을 떠나보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보게 한다.
가족이어서 너무 무관심했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우리 가족은 외식도 거의 안하는 편인데... 각자 모임들은 많아서 따로 따로 맛난거 먹고 다니고~
몇년전 어머니가 가지를 안드신다는걸 알았다.
아~ 그래서 우리집에서 가지 반찬을 먹은 일이 없구나!!!
난 음식점에서 나오는 가지 반찬을 즐겨 먹는데 집에서는 한번도 먹은적이 없어도 해달라거나 왜 안하나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어머니가 좋아하지 않아서 우리집 식탁에 오르지 않는 반찬... 그 외에도 여럿 있을텐데... 뭐 어머니도 동생이나 다른 가족들도 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조금 알아도 뭘 싫어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서로 잘 모르지 않나 싶다.
소통이란 같이 여러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여러 시간이 가족으로 오래도록 같이 살아왔다는 것이 아닌 서로에 집중하고 바라보고 느낄수 있는 그런 시간인게다.
그것이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얼마전 했던 방송 프로에서도 가족이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의 닫혀진 마음이 열리고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게되고 이해하는 내용이었다.
이 책의 내용이 가볍게 가족의 여행 모습을 들여다볼수 있게도 하지만 모녀의 여행기를 통해 마냥 즐거울수만은 없는 여행의 실제적인 모습을 통해 불편하고 서로 다투고 맘 상할 수 있더라도 함께 여행할 기회를 갖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