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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이별
박동숙 지음 / 심플라이프 / 2017년 9월
평점 :
밤 10시 ~12시까지 라디오 CBS FM <허윤희의 꿈과 음악 사이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쓰는 작가인 저자 박동숙님이 그동안 썼던 방송용 글들을 모았다.
나는 이 방송을 들은적은 없다.
다른 방송을 꽤 듣다가 요즘은 라디오를 잘 듣지 않는다.
내가 라디오를 듣는 시간은 보통 밤 11시~ 새벽 2시 사이였다.
늘 습관처럼 고정되어있던 채널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들었는데 길게 듣게도 안되고 듣던 방송도 괜찮아서 궂이 다른 채널을 검색하지 않았다.
밤 12시를 넘겨서 듣는 경우도 많아서 이 채널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책을 읽고나서는 작가의 글이 들려지는 그 체널을 찾아 들어가려 한다.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들... 왠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성이 지원되는듯 느껴진다.
내 친한 누군가에게 차분하게 들려주고 있는 듯 느껴지는 내용들이다.
사랑에 대해 이별에 대해 만남과 헤어짐, 여러 일상의 감정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짧고 느낌있게 슬며시 다가온다.
그냥 읽어도 되는데 ㅎㅎ 이것이 라디오 방송 글이었다는 것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읽어 나가고 있다.
내 목소리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ㅋㅋ 핸드폰으로 녹음하면서 읽어보고 들어보기도 했다.
음...... 내 목소리도 나름 괜찮네^^
무엇보다 내용이 너무 길지 않아 좋다.
어찌보면 일상적인 이야기를 잘 표현한 생활시 같기도 하다.
외로움에 대해 이별에 대해 들려주는 내용들이 '아~ 그런가?!' 나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생각해 보고 고개도 끄덕여본다.
하긴 1분 30초 라는 짧은 시간안에 100만 청취자의 심금을 울려야 한다니 그 속에 담긴 글들이 설명식이어서는 안되겠지.
어릴적부터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단다.
그러고 보면 글을 쓰는 작가들은 대체로 끄적끄적 적는 것을 즐겨하더라.
가끔 가봤던 작가 강연회에서도 그렇고 ... 생각은 찰나의 순간에 갑자기 오는데 그것을 기록하지 않으면 언제 그런생각을 했던가 잊혀져 버리고 만다.
꿈도 그렇다.
잠에서 깬 그 순간 떠오르던 꿈이 었는데 잠깐 사이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분명 꿈을 꾸었을텐데... 나는 그 꿈이란 것을 잠깐 떠올렸던 기억이 아주 적다.
그만큼 빠르게 사라졌다는 것인데... 그래서 나는 꿈을 거의 꾸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가 맞는 표현일테지.
어느 작가는 잠자는 머리맡에 노트와 펜을 두고 있다고 했다.
꿈에 보았던 장면, 꿈에서 깨면서 떠올린 생각들을 바로 적기 위해서란다.
꿈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무심히 생각하고 지나쳐 버리면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가끔 '적어둘걸!!'하는 아쉬움이 있을때가 있다.
다니면서는 몰라도 집에서는 가까운곳에 노트와 펜을 두고 어쩌다 한번이라도 그렇게 생각을 적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글 옆의 사진도 좋고 글 내용도 좋다.
청취자들이 그동안 소개된 글들이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는데 나도 이 글을 읽으며 가끔 꺼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런 글들을 방송에서 허윤희님이 들려주는 목소리로 만나고 싶다... 내가 들어가는 시간이 12시 가까이인 경우가 많아 매일은 못 듣겠지만 가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 듣지 못한 이에게 가끔 적어서 전해 주고도 싶다.
글쓰기를 좋아하는것뿐 아니라 그 마음속 깊이 생각이 많고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구나 싶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