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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앳 홈
루카 도티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그대로다.
오드리 햅번의 가정속에서의 모습과 그녀가 즐겨 하던 요리들과 레시피를 담았다.
그 요리들이 갖고 있는 의미라던지 특별한 날에 먹게 되던 것, 너무나 좋아했던 스파게티, 동물.
우리가 아는 오드리 햅번은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작품을 통해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한 여배우의 이미지여서 그녀의 삶도 왠지 평범하지 않을것 같고 일상을 공주처럼 살았을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곤 했다.
남들 앞에서 스스로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고 배우의 모습이 아닌 그냥 가정을 가꾸고 요리하는 평범한 엄마, 아내의 모습이었다.
이 책은 그녀의 두번째 결혼에서 낳은 아들 루카 도티가 출판한 것이다.
그녀의 가장 가까이에 있었기에 남들은 모르는 그녀의 많은 이야기들과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가족들만이 간직한 사진들을 책속에 담았다.
그리고 오드리 햅번 사후에 발견한 그녀의 레시피북의 내용까지.
소녀시절 전쟁을 겪었기에 그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이나 그녀의 어린시절,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배우로 살게 된 이야기 등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접하고 사진으로 만날수 있다.
첫남편에게서 얻은 큰 아들 션 햅번 페러와 루카 도티는 함께 오드리 햅번 아동기금을 설립해서 전 세계에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돕는 기금을 운영중이란다.
어머니의 생전 관심과 자선활동을 기리기 위한 것인데 그녀가 생전에 가정을 아끼고 자녀들을 잘 키웠기에 이복형제간에도 함께 잘 지내고 어머니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다.
더 화려한 일상을 살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자신의 평범한 삶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러 사진들도 참 일상적이고 평온하다.
그녀의 자필로 적혀있는 레시피들도 흥미롭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레시피들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어 따라해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
조금은 생소한 재료들이 눈에 뜨여서... ㅎㅎ 그래도 그녀의 요리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다만 그 맛이 궁금한데...
그녀가 즐겨 머물던 스위스 라 페지블의 멋진 정원과 집은 이 책 속에서 다양한 사진속에 등장한다.
그녀가 그 정원이 담긴 사진을 보며 그린 그림도 있고 그곳에서 만나고 휴식하던 모습들이 가득 담겨 있다.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것, 즐겨 만나던 사람들, 너무나 사랑하던 포모도르 스파게티와 초코릿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고 일상을 행복하게 즐기던 모습들이 참 편안하다.
뒤에는 그녀의 삶의 연대기를 정리해 놓았는데 우리는 단순히 몇편의 영화를 통해 그녀를 알지만 그녀가 많은 무대 공연들에 출연했고 바쁜 일정들을 진행하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것도 알 수 있다.
영화속 오드리 햅번은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그녀의 일상이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알게 해준 책이다.
그녀의 아들을 통해 그녀의 참 민낯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책도 크고 사진도 많고 이야기들도 다양하고 표지는 양장본으로 단단하다.
표지속 강아지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아름다운 오드리 햅번의 더욱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한권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