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사랑 이야기를 잘 읽지 않는다.

영화도 로멘스 영화는 잘 보지 않는다... 아니 거의 안본다.

유명했던 영화들... 10에 9명은 보았다는 그런 영화들도 보지 않았다.

그.냥...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내 청소년기에 유행했던 '하이틴 로멘스' 책들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관심이 정말 1도 없었다^^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내가 너무 이성적이어서 감정이 메마른건 아닌것 같다.

그림동화를 보다가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니까 ㅎㅎ

서점에 서서 동화책을 보다가 주루룩... 주위에서 누가 볼까봐 급하게 눈물을 훔치곤 했다.

요즘은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런 일이 없지만...

이 책은 볼리비아 소금호수에서의 하루라는 이름의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얼마나 예전인지 시간을 거슬러 내려가 대학 사진 동아리방에서 만난 의대생 남자 선배 후지시로와 문학부 후배 하루의 만남으로 부터 시작된다.

찍고 싶은 사진 이야기를 하며 함께 거리를 걷고 전차를 타고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 일반적인 풋풋한 사랑의 감정의 곡선이 올라가는 평범함으로 이어진다.

다만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생각과 사고를 가진 그런 분위기를 가진 연인들일뿐.

그리고 갑자기 시간이 바뀌고 새로운 여인이 등장...

풋사랑의 이야기를 살짝 들려주고는 시간이 지난 의사가 된 후지시로와 결혼을 앞두고 준비중인 수의사 연인 야요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렇게 두사람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이사이 옛 사랑의 이야기들이 끼어들고 결혼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열정이 이미 많이 식어서 덤덤해져 있는 연인들이 옛 연인의 편지로 인해 서로에 대해 사그러진 감정들이 살아나는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보통의 사랑이야기들이 열정적인 사랑을 하다 식어가면서 헤어지고 새로운 연인이 등장하고... 그런 수순을 보인다면 이 책의 내용은 엣 연인의 소식을 통해 현재의 식은 감정에 다시 새로운 감정이 올라온다는 꽤 흥미롭고 다른 방향을 보여주어 흥미롭다.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지만 사실... 초반에 등장했던 소금호수의 이야기가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런곳이 있었어?

고산지역이라 유명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 곳... 표지와 페이지속에 등장하는 사진만으로도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는 그런 곳...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참 멋지다.

너무 번잡하지 않아서 그 느낌이 신비롭고 웬지 나와의 만남을 가질수 있는 그런 곳인듯 느껴져서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외국의 조금 높은 지역에서 지내봤던 친한 동생은 고산지역이라 힘들어서 결코 가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웬지 페활량 좋은 나는 견뎌낼수 있을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소금호수가 있는 우유니 지역에 대해 알게 되어 참 좋았다.

그리고 일반적인 너무나 뻔한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니어서 다행이고 인도의 호수에서 만난 사랑하는 두 남녀의 재회와 관객의 몫으로 남겨진 그들의 이후 미래에 대한 결말도 좋다.

어쨌든 오랜만에 사랑이야기를 다룬 책을 읽었다.

그 내용속 인물들이 조금은 독특했고 내용전개도 일반적이지 않아서 읽는 재미가 은근했다.

일본소설... 그들의 정서가 나와는 맞지 않는 편이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은은하게 이런저런 생각들을 꽤 하게 된다.

두 연인의 사랑이 조금씩 사그러져 가더라도 그 안에서 또 나름의 정과 예의를 갖고 그렇게 오래 함께 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이 좋아서 더 좋았던듯...

스스로를 보지 못하고 상대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유니 소금호수 바닥에 비쳐진 자신과 상대를 대하듯이 그렇게 자신과 상대를 제대로 볼수 있는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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