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정원 - 숲의 사계를 통해 배우는 삶과 사랑
손진익 지음 / 북산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노트를 샀다.

A5 유선노트 3권.

책을 읽다보면 너무 괜찮은 문장, 내용이 있을때 기억해야지 하지만 어느새... 잊어버리고 만다.

아주~ 까마득하게는 아니지만 어느책에 그런 내용이 있었지? 하며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그래서 읽다가 가끔 블로그에 따로 적어놓기도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노트를 옆에 두고 읽어가다가 제목과 페이지를 적어두고 내용을 옮겨 놓는거다.

그 시작이 '내 인생의 정원'이 되었다.

그.런.데... 페이지 진도가 안나간다.

내용이 너무 좋다.

내용마다 너무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고 자주 읽어보고 싶게 한다.

문장도 좋다.

저자 손진익님의 글 표현이 참 따뜻하고 감성적이고 아내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노트에 옮겨 놓는 것이 의미가 없을것 같아 멈추었다.

페이지 곳곳에 담아놓은 꽃, 나무, 숲, 길, 동물, 하늘 등등 자연들도 내용과 함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부부가 함께 거닐며 나누는 대화들이 평범하지 않다.

오래도록 함께 산 부부가 일상에서 이런 대화들을 나누나?

인생의 깊이가 대화속에 드러난다.

강원도 정선의 한 산을 끼고 살아가며 정원을 가꾸고 주변 자연속에서 산책하며 1년 4계절을 만나고 사진으로 담아놓고 들려주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좋아서 그 페이지속에 오래 머물며 빠져든다.

같이 보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다.

로미의 정원... 아내분을 로미라고 부른다.

그리고 4계절을 거밀며 가꾸는 꽃, 나무들은 그녀의 정원속의 부분이다.

아내 사랑이 넘치고 넘쳐서 내게도 흘러온다.

결혼 생각 해본적 거의 없이 혼자서도 참 잘 지내고 있는데... 노부부의 일상이 살짝 나를 흔들어 놓는다.

서로 존중하고 위하고 사랑하고 손잡고 함께 거닐며 아껴주는 모습에 부럽다는 생각을 첨 해봤다.

이런 자연속에서 이렇게 살아가면 참 좋겠다... 부러우면 지는거라지? 지고 이기고를 떠나 어쨌든 부러운건 부러운거다.

그냥 맘껏 부럽기로 했다.

친한 동생이 왔길래 다 읽기도 전에 내용에 푹 빠져 앞 내용을 일러줬다.

그랬더니 다 읽고나서 제일 먼저 빌려달란다.

그래... 결혼에 관심없는 이 동생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싶다.

둘다 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노부부를 부러워하게 될것 같다.

1년 4계절을 돌아 다시 봄을 그리면서 내용이 정리되었다.

'로미의 정원'에 이번 봄에는 또 어떤 꽃을 심을까 생각하며 다시 찾아온 봄을 기대하고 함께 손잡고 거닐것을 기대하는 설레임의 마음이 나도 흔든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은 여름으로 들어선 시기다.

로미의 정원에 어떤 꽃이 나무가 동물들이 함께 했고 또 지금은 함께 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그곳에 함께 있고 싶어진다.

가까운 근교 자연속으로라도 가볍게 나들이라도 다녀와야 할까 보다.

그 곳에서 만나는 꽃, 나무, 동물들을 나도 카메라에 담아와서 내 인생의 정원의 한 곳에 표시해 두어야겠다.

얼마나 더 지나서일지 모르지만 나이들어 쉼이 필요한 어느날에 곁에 사랑하는 이가 되었든 친구나 지인이든 누군가 함께 삶을 이야기하고 자연을 통해 아름다운 매일매일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정말 이렇게 멋진 노년을 부러워하지만 말고 내 인생에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꾸어본다.

교보에서 손글씨 쓰기 대회를 하던데... 아마도 이 책 내용중에서 한곳을 써 보내게 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