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그림 속 의학 이야기 - 고대의 주술사부터 미래의 인공지능까지
이승구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의학하면 떠오르는건 어렵다, 전문적이다, 잘 모른다라는 것.

커피수업을 하면서 첫 시간에 들려주게 되는 이야기에 꼭 코카콜라와 커피가 약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민간요법으로 배가 아프고 소화가 잘 안될때 즐겨 마시는 것이 매실차.

엄지손가락 안쪽을 꾹꾹 눌러주고 손가락을 바늘로 따서 속을 편안하게 한다.

우리가 어찌알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가.

오래전 고대로부터 내려오고 내려온 민간요법들과 누구를 통해 알게 되었는지 모르는 여러 상식들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렇듯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들과 그림들에서 익숙함과 생소함을 모두 만날수 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적십자나 병원의 빨간 십자가의 의미나 유래를 알수 있고 유엔깃발에 그려진 뱀이 휘감은 지팡이를 난생 처음 본듯 보게 되고 그 유래와 의미를 재미나게 만나게 됐다.

현직 의사인 이승구박사님이 들려주는 의학관련 내용들과 삽화들을 통해 연결해서 알게 되는 내용들은 단순히 이렇다 하고 일러주는 내용을 떠나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흥미로움과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이 같이 충족된다.

의학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그림들도 있지만 그냥 유명한 작품으로만 알고 있는 일부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표현과 화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어 다양한 이야기를 두루 알게 된다.

양의 방광으로 만들어졌던 최초의 콘돔, 2016올림픽때 나누어주었다는 콘돔에 대한 현대적 이야기, 현대의 의료장비들이 없던 옛 시절의 수술장면에서 보게 되는 아찔한 상상과 고통도 보게 되고 다양한 그림들의 시대적 표현들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이 색체의 예술적 표현이 아닌 이 책에서는 정신병의 방향에서 다루어지기도 한다.

동양과 서양의 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다루어 주고 알지 못했던 의학분야의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수 있어 좋다.

내용도 다양해서 좋고 무엇보다 제목에 나와 있듯 천년 그림들이 참 다양하다.

어설픈 모습들, 단순한 선표현, 색채가 멋지게 표현한 그림들과 사실화, 엽기적인 상상력의 작품들, 열악한 시설속에서 시행되던 의술 행위들을 담은 리얼한 표현들 등등 그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느낌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의학 초기의 어려움과 시작된 유래들에 대해 알수 있어서 좋다.

시대별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과 그것을 돌파하기 위한 편법과 돌파구로서의 행동들을 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는 미래엔 의학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지 조금은 예상하고 짐작하면서 가지만 그 기반이 아주 소소한 것들로 부터 시작되고 도전되었음을 이렇게 시작을 알고 변화를 이해하면서 무엇보다 인간 존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언제나 느끼지만 옛 이야기들을 만나는 즐거움은 항상 좋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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