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나에게 건네는 말 - My Book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다.

나에게 내가 말을 건네고 글로 소통한다.

누군가 별 생각없이 책장을 펼쳤다면 무슨 시집인가 싶은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

자세히 보면 저자의 생각, 다른 누군가의 글들이 여러 사진들과 어우러져 있다.

마음 따뜻하게 하고 글과 상관없이 들여다보고 생각을 하게끔 하는 사진들이 참 괜찮다.

글들도 짧다.

이렇게 생각해라.

이렇게 살아라.

짚어 주려는 것이 아니라 덤덤하게 그냥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상기시키듯이.

그리고 그 페이지 옆... 오른쪽에는 빈 페이지가 있다.

오늘 나에게 건네는 말.

그래...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의 글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이 책을 보는 그 누군가가 그 글을 읽고 사진을 보고 자신에게 오늘 한단어, 한문장일지라도 하고 싶은 말을 그냥 속으로 입으로만이 아니라 끄적끄적 글로 남겨보라고 하고 있다.

글이란 참 이상하다.

펜 하나 들고 한자 적어 놓았을 뿐인데 자꾸 뒤따라 따라오는 단어가 있고 문장이 있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나한테 뭘 건네?

싶었는데 그 막연하던 익숙하지 않음을 향해 한 단어 적어놓으니 경계도 허물어지고 나도 모르게 건네고 싶은 말들이 채워진다.

그래서 낙서를 끄적거리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이디어도 많이 생기고 자꾸만 뭔가 적어나가나 보다.

생각은 자꾸 사라져 버리고 만다.

우리는 누구나 한밤에 잠자리에 들어서 꿈을 꾼다고 한다.

그러나 그 꿈을 기억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나는 꿈을 꾸지 않아! 라고 말하기도 한다.

잠에서 깨어 기억했던 꿈도 어느 한 순간 정말 백지처럼 잊어버리게 된다.

분명 기억했었는데...

글도 그런것 같다.

나에게 뭔가 이야기하고 다독이던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러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내 머리속 지우개가 되고 만다.

남겨진 글들은 이후에 다시 보며 그 시간을 상기시킨다.

내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은것 같은 그런 기분.

여백의 페이지에 매일 ... 나를 향해 용기든 위로든 칭찬이든 책망이든... 아니면 단순히 그날의 날씨라도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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