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김민정.조성현 지음 / SISO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김민정. 조성현 두 저자는 서로 친구다. 2마리의 개와 2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며 사람들간의 정만이 아닌 동물과 나누는 교감과 사랑에 대해 깊이 빠져버린 두사람이다. 어릴적부터 동물을 키워왔고 좋아해서 꾸준히 좋아하고 키우는 사람이 있다. 어릴적에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심지어는 싫어하기까지 했으나 어른이 되어 어느순간 가족이 되어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어릴적에는 좋아했으나 어른이 되어서는 무심해지고 거리를 두는 사람도 있다. 어릴적에도 커서도 초지일관 싫어하고 보는것만으로도 경직되고 피하는 사람도 있다. 동물을 좋아하지만 어쩔수 없는 털 알레르기로 인해 가까이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좀 더 세분화 할수 있는 상황들이 있을 것이지만 대략적인 상황은 이 정도. 나는 어릴적부터 다양한 동물들을 키워왔다. 강아지는 기본이고 토끼, 오리, 거위도 키웠고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에서 병아리 사다 닭으로 잘 성장도 시켜봤고 올챙이 잡아다가 뒷다리, 앞다리 나오고 꼬리 들어가는 것도 관찰하고 옥상에서 소쿠리 비스듬히 기울여서 새를 유인해 잡기도 해 봤다. 내가 살아온 곳은 시골이 아닌 서울 주택가다 ㅎㅎ 마당이 있는 주택이었기에 여러 동물들 키우고 해마다 꽃씨 뿌려 화단에 화초 키우고 야채 길러 먹고... 그러고 보니 참 다양한 경험을 했다. 야채나 나물 이름들을 잘 알아서 주위에서는 내가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나 생각할 정도였다. 현재는 빌라에 살고 있어 베란다에 화분만 몇개 있을뿐 동물도 키우지 않고 텃밭도 만들지 않는다. 그나마 주택에서 3층 빌라로 이사오면서 아파트가 아닌것에 감사했다. 나름 나무들이 좀 있는 빌라 마당에 계절에 따라 꽃 피고 감나무에 열매 열리니 이것도 감사하다. 그러나 늘 마음속에는 텃밭 만들어 사용이 가능한 주택에 대한 갈망이 있다. 아.마.도 그때가 되면 또 여러 동물들을 기르지 않을까? 두 저자들이 고양이 2마리 요다와 키위를 키우고 복덩이 짱이와 함께 하며 소통하고 정을 나누고 일어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소개하는 내용들이 공감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동물을 키운다면 집안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도 마당이 필요하다. 그들 각자의 집을 만들어 주고 서로의 공간에서 지내며 함께 어울릴수 있는 그런 생활... 난 그걸 원한다. 동물을 너무나 좋아해서 사람과 동물이 있으면 눈길이 동물에게 먼저 향하고 어느 동물이든 지나가다가 불러보고 쓰다듬고 아는체 하지만 그래도 경계선을 갖고 있다. 저자들이 들려주는 동물들과의 교감이 이쁘고 사랑스럽고 위로가 되고 가족간에도 소통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나 인간들의 삶속에 반려견,반려묘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도 그동안 키웠던 많은 반려견들의 모습과 이름이 가끔 떠오르곤 한다. 요즘 가정에서 아파트나 여러 공동의 주택에서 동물들을 키우다 보니 중성화 수술을 하고 소리내지 못하게 성대 수술을 하기도 하는 모습에 참 안타까울때가 있다. 기왕 키우는 동물들인데 그들을 자연스럽게 키우고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럼에도 ... 이렇게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나누며 가족으로 살아가는 이런 반려 동물들과의 이야기는 내가 함께 하게 될 반려동물들과의 시기를 확 당겨 버릴것만 같다. 이들의 사랑스런 이야기가 너무 좋다~ 저자들이 정한 제목처럼 <너라서 좋다>처럼 이묘와 이견이 있어 이들의 삶은 참 따뜻하고 위로가 되었을것 같다. 그 마음이 그 상황이 그 감정이 책속에 고스란이 담겨있고 여러장의 사진으로 페이지마다 보여주는 냥이와 견들의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을 통해 그 마음을 같이 공감할 수 있어서도 좋았다. 일러스트도 좋고 주거니 받거니 내용 배틀과 두 사람이 주고받는 톡 대화 내용들에서도 무한 애묘, 애견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서 동물이 사람들의 삶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그들이 사람들의 삶속에 없었다면 어땠을까??? 개 5마리를 키우기 위해 어쩔수 없이 서울을 떠나 근교에서 긴 출.퇴근을 하고 있는 한 동생이 떠오른다. 그녀에게 개들은 그저 동물이 아닌 가족이라서... 그들이 있어 자신이 살고 있다는 조금은 씁쓸한 상황에서 그래도 그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힘을 얻고 있는 삶이 그나마 다행이다.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지만 미리 앞서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게 될 미래에 대해 벌써부터 염려하고 때로 슬퍼하는 그녀를 보며 그때가 오면 그래도 곁에 남아서 위로가 될 4마리가 있음에 안심이 된다. 때로 동물들은 그렇게 곁에서 누구도 해주지 못할 큰 역할을 감당하기도 한다. 퇴근길에 만나는 동네 길 고양이 '나비'(그냥 내가 부르는 이름)가 내가 부르면 "야옹~" 하고 다가와 애교 부릴때마다 데려가고 싶은 충동이 훅 올라오곤 한다. 현재는 키울수 없기에 그래도 길에서 몇일에 한번씩 만나서 이뻐해 줄 기회를 주는 '나비'가 있어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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