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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교 - 고뇌와 연민으로 삐걱거리는 부부를 위한 사랑의 기술 ㅣ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뇌와 연민으로 삐걱거리는 부부를 위한 사랑의 기술'이란 글귀가 표지 하단에 자리한다.
느껴지는 그대로다.
부부간에 평생 사랑으로만 살수 없기에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누군가 그랬다.
1년,2년,10년,20년.... 쭈~욱 배우자를 보면서 늘 가슴이 뛴다면 오래 못산다고^^
평생동안 늘 사랑이 식지않고 배우자만 바라보며 살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인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안된다는 거다.
얼마전에 청첩장을 하나 받았다.
반으로 접혀진 4면의 청첩장의 앞장에 젊은 남녀가 서로 손을 잡고 사랑스런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는 일러스트가 참 이쁘다.
그냥 깔끔하고 단순한 청첩장이 무난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안의 일반적인 문구들과 결혼식장소 약도등을 보고 맨 뒷장을 보고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다시 앞면을 보고는 예비신랑에게 잘 골랐다고 이렇게만 살라고 덕담을 해주게 된다.
맨 뒤에는 나이든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걸아가는 뒷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젊은 시절 가슴뛰는 상대를 만나 이쁘고 건강한 모습에 함께 시작하지만 나이들고 외모도 변화되고 서로를 향한 뛰는 가슴은 없지만 무수한 시간들을 함께 해온 정과 추억들을 가지고 서로를 아끼며 의지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책 <사랑학교>는 기독교 신앙에 중심을 두고 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인 딸과 아들로서 서로의 배우자를 위하고 그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에 대한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많은 부부간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책들이 일반서적이든 종교적 방향의 서적이든 이론적으로는 이해되고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들이 많다.
그런데 머리로 이해되는 것과 가슴이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다르다.
이 책은 그 접근이 조금 달랐다.
서로간에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뿐 아니라 그 중심이 하나님께 있다.
내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인 내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이 그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 그냥 문장으로만이 아니다.
내 입장에서 내가 사랑하는 딸이 아들이 배우자를 만나고 그 배우자로 인해 딸이 아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바라보는 부모된 내 입장과 오버랩 되는 그런 상황을 통해 나의 현재의 모습, 행동들을 보게 한다.
배려도 사랑도 이해도 존중도 모든 것이 그런 관점에서 보는 눈이 달라진다.
머리로 이성으로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이 그냥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하는 일반적 글귀들과는 다르게 강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부부에 중점을 두고 써진 것이지만 그 내용들을 일반적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적용해도 좋겠다 싶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딸이고 아들이니까.
현재 부부들이나 곧 부부가 되기로 약속한 예비 부부들, 사람들과의 소통이나 관계에서 삐걱거리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배려, 사랑, 존중 등 살아가면서 내가 아닌 상대를 위하는 여러 마음들뿐 아니라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기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실제적인 반응들과 상황들에 대해 같이 생각할 수 있게도 해준다.
사랑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문제 앞에서 어떻게 해결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같은 여러 상황들이 여러 가정을 통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현재 결혼 계획이 없거나 특별히 관심이 없다해도 이 책속에서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만날수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다.
소설이나 영화속에서 사랑을 소재로 하는 경우 잘 안보는데 왜 부부간의 사랑에 대한 내용인 이 책을 읽으려 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ㅎㅎ 잘 선택해서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주위의 이쁜 예비부부들과 같이 내용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면... 한권씩 안겨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