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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커피 감별법 - SCAA 커핑 가이드 커피 커퍼를 위한 핸드북
테드 알 링글 지음, 양경욱 옮김 / 광문각 / 2016년 11월
평점 :
커피를 처음 배운던 때가 생각났다.
콜롬비아인 이었던 강사님과 한국인 강사님 두분에게 배웠는데 꽤 전문적인 내용들을 기초반에서 다루어주었다.
처음에는 취미로 배웠던것인데... 시작이 그러해서였는지 배움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어느새 업으로 커피를 이어가고 있다.
그당시 들었던 생소한 단어들과 표현들이 꽤 재미있고 즐거운 수업으로 기억되는데 책속에 소개된 표현들, 단어들, 표들이 옛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나도 카페를 하고 외부기관에서 카페에서 커피 수업을 진행한다.
처음 내가 배울때처럼 그렇게 전문적인 용어들을 써가며 수업을 하지는 않는다.
내가 가르치는 분들은 주로 커피를 아주 기초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라 너무 전문적인 내용까지는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어느새 나도 단순하게 가르치고 있다.
전문적인 영역보다는 집에서 커피와 친숙하게 만날수 있게 하는 홈카페에 집중한다.
그래도 깊이있게 포괄적으로 접하고 응용할 수 있게 원리를 집중해서 알려주긴 한다.
그러나 가끔 나도 더 깊이있게 공부를 해보고 싶을때가 있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책들이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아무생각없이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펼쳐 보는 것이 좋을때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 만나게 된 책... 스페셜티커피 감별법.
꼭 감별법을 통해 감별하지 않더라도 내용이 담고 있는 다양한 커피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반갑다.
공부할때 들었던 친숙한 단어들은 반갑고 생소한 단어들은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즐겁다.
세분화된 다양한 맛과 아로마, 오점과 결점 표는 눈길을 머물게 하고 그 표들에 있는 내용들의 정리된 서술들은 잊고있던 학구열을 불러낸다.
난 표현력이 좀 부족하다... 아니 그냥 단순하다.
주변에 커피 일을 하는 이들중에 너무나 세분화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을 들을때 눈 껌벅이며 '넌 그렇게 느끼니?'물으며 나는 어떻게 느끼나 곰곰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향이나 느낌에 대한 표현을 나는 그저 내 안에서 느끼고 있을 뿐인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표현할 단어를 마땅히 떠올리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책속에서 다양한 향미나 맛에 대한 세분화해 놓은 내용들을 읽으며 이런 향, 맛, 느낌이 있나하며 내가 느끼고 맛보던 것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어쩌면 막연히 느끼던 것들이 이런것이구나 하면서 대입을 해보게 된다.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이 책을 펼쳐놓고 어떤 맛, 향, 느낌인지를 대입해 보게 된다.
자꾸 이렇게 비교하면서 내가 느끼는 것을 적용해 가다보면 내 표현력도 좀 다양해지지 않을까 싶어진다.
이 책은 확실히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고 조금은 깊이있게 만나고 있는 이들에게 좋을것 같다.
단순히 관심이 있거나 커피에 대해 가볍게 공부할 것을 찾는 이들에게는 권해주지 않을것 같다.
뒤에 용어사전도 좋고 커핑과 관련한 여러 표들과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지금 내게는 조금더 깊이있게 커피를 만나기에 딱 좋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