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흔들리지 않아 -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나를 붙잡는 여행
배종훈 지음 / 더블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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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여행작가, 중학교 국어교사... 5인이 아닌 1인의 이야기다.

앞의 3가지는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데 뒤에 국어교사는 ... 다른 느낌을 준다.

1년의 두번의 방학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기 좋은 직업을 가진 저자가 자신의 다른 재능인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어 여행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 책으로 내 놓았다.

참 부럽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여행을 다니고 그걸 또 이렇게 나누며 다양한 재능을 펼치며 경험만큼 또 금전적인 여유도 같이 이어진다.

담백하게 담아낸 여행의 이야기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 그 나라의 사람들과 건축물, 느낌들이 담긴 내용들을 따라가며 마음이 동하고 지긋이 그곳을 향한 흔들림이 생긴다.

사실 외국여행에 대한 동경이 그닥 있지 않다.

도리어 국내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들이 더 많은 편이다.

특히나 교통수단보다는 뚜벅뚜벅 걷는걸 더 선호하는 편이라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어느정도는 걸어다니며 여유롭게 느끼는 시간을 갖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스페인의 여러 지역들에 대한 이야기와 순례자의 길 이야기는 그래서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걷다가 가슴이 턱 하도록 장관을 이루는 해바라기 들판에 대한 그림과 사진을 보고 저자의 느낌을 대하며 나도 그곳을 보고 싶다, 걷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일어난다.

아.마.도... 눈으로 따라 갔던 그길과 풍경을 언젠가 내가 걷고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걷고 만나고 보게 되는 여행길에서 위로 하고 위로 받고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과정들이 내게도 필요할것 같다.

뭐... 꼭 유럽을 돌아봐야만 나 자신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동네를 빙 둘러 돌아다니면서도 그런 시간은 가능할수도 있다.

가까운 산을 느긋이 올라도 되겠지.

그렇지만 이국의 나라의 사람들과 건물과 자연을 대하고 그 곳에서 내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환경속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은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여행을 다녀오고서 꾸준히 다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

스페인으로 해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곳을 두루 다니며 문명의 흔적들을 만나고 과거와 현재를 어우르는 내용들은 같이 공감하고 그곳에서 나 자신과도 만나는 시간을 적용해 보게 된다.

그저 여행지를 다녀온 소감과 그곳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여행서적이 아닌 사람과 장소, 환경이 함께 연결된 이야기여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서 그 장소를 직접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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