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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내일이 올거야
이시다 이라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4명의 청년이 파견사원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계약해지가 되어 일자리를 잃었다.
물론 이들 4명만 해고된것은 아니다.
이 회사에서는 사람의 이름을 쓰는 것이 아니라 2자리수 숫자로 표기한다.
26개의 숫자로 계약해지를 통지해 실업자가 26명인 것이다.
그중 4명의 서로 생각도 성격도 다른 청년들이 그저 시간도 있고 특별히 할일도 없고 어차피 도쿄에서 파견되어 왔기에 그들의 본 생활터전이었던 도쿄로 돌아가 다음을 생각하려 한다.
그래서 이러저러 옥신각신 이야기가 진행되다 걷기로 한다.
약600키로미터.
서로 으쌰으쌰 의기투합해서 길을 걷자고 한것은 아니다.
투덜거리고 반대하고 서로를 향해 고운 시선을 갖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들은 같이 길을 걷게 된다.
그 와중에 그들의 별 의미를 두지 않던 걷는 길이 세상 사람들이 스스로 갖는 잣대로 인해 목적의식이 있는 투쟁인들처럼 인식되는 흐름이 생긴다.
그리고 이 여행을 통해 서로 어긋나고 거리감이 있던 감정들에 알아가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우정이 생기는 관계로의 변화되는 이야기들을 담게 된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서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고 알아가고 받아들이고 친숙해지는 과정들을 겪게 된다.
서로 어울릴것 같지 않던 너무도 다른 4명이 그렇게 여행을 통해 변화했다.
미래에 대한 생각들도 바뀌었고 세상이 그들을 보는 잣대안에서 또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 걷게 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그들의 여행이 끝나고 각자 너무나 다른 길을 가지만 그들은 그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여행이 길을 걷는 일이 그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들은 또 틈틈히 길을 떠나곤 한다.
이 책의 저자 이시다 이라는 앞서 '포틴'이란 작품을 내고 그 속에서 청소년 4명의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한다.
뒤에 써놓은 글에서 이 책속 청년들의 이야기가 '포틴'의 미래적 완성되는 이야기인것처럼 다루기도 했다.
그래서 왠지 앞서의 책을 읽어 보고 싶게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꼭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겠다고 작정한 것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배어 있고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다.
성장과 삶에 대해 의미를 알아가고 우정을 만들고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방향을 잡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소소한 여행길에서 완성되는 모습들이 잔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