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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 - 음식 속에 담긴 세상을 배우다
폴라 에이어 지음, 김아림 옮김 / 그린북 / 2016년 5월
평점 :
우선 책속에 등장하는 삽화 그림들이 아주 투박하고 친근하다.
이쁘고 아기자기 하지 않아서 불편한 내용도 상황도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야 할 내용들이 더 깊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음식이 처음 인류의 첫 사람들에서부터 어떻게 구해졌는지를 시작으로 다양하게 조리되고 발전되고 재배하고 유통되고 ... 지금 현재 대형마트에서 온갖 생필품들과 함께 재료, 반제품,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만나게 된 상황까지의 과정들을 상세하게 다루어 준다.
대형슈퍼의 시초가 된 상점의 초기 형태와 그 이후 발전되는 과정 및 얽힌 여러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진행된다.
책을 읽다가 잠시 멈추고 '피글리 위글리'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다 주식조작 사건을 접하고 한참 그 내용을 따라 읽어가기까지 했다.
음식이 시대속에서 발전하면서 세계사 적으로 변화되는 현상들과 맞물리는 내용들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
그냥 이런 저런 음식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만 담은 것이 아니다.
대량생산과 재배, 독점에 의해 우려되는 문제들과 그 해결을 위한 사소하더라도 현재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재미있는 통계라는 페이지가 있어 중간중간 여러가지 것들을 통계자료들을 통해 막연하게 보는 내용이 아닌 현실적인 데이타를 느낄수 있게 해주니 제목만큼이나 재미있다.
삽화 그림들도 적절하니 좋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좋게 넣어놓은 사진들도 참 좋~다.
옛 오래된 사진들이 갖는 흑백의 단순한 느낌과 그 시절을 엿보게 하는 자연, 기기, 사람들, 옷, 환경 등이 친근하다.
DDT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 군인 제목에 직접 살충제를 뿌리는 사진은 '헉'하는 생각을 주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을테니 시대적 생각도 사진속에 담겨서 읽혀진다.
누군가는 먹을것을 골라먹느라 고민하는데 어딘가에서는 굶주려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세상이니...
여러 종의 식물, 동물들이 있지만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단순하게 재배되어 사라져가는 종들에 대한 우려도 담았고 식품 첨가물에 대한것도 생각해 보게 한다.
그동안 자급자족하며 살던 시대에서 이제는 누군가의 대량 생산에 의존해 대형 마트에서 구입하는 세상이지만 다시 내 손으로 작은 텃밭을 일구어가는 회귀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나도 작은 땅 구석을 보면 상추,겨자잎,치커리 등을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작년에는 6-7가지 야채들을 심어서 여름내내 즐겨 따서 샐러드해먹고 고기에 쌈싸먹으며 좋아했는데... 올해는 시기를 놓친것이 아닌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ㅎㅎ
자급자족을 할수 있는 세상은 아니지만 언제 어찌될지 모르는 기후와 병충해등의 환경이상을 경험하며 다양한 종들에 대한 보존과 관심이 정말 필요하구나 하는걸 일깨워준다.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할수 있는 생각을 열어준 책이다.
정말 미래가 될 청소년들이 읽고 세상을 넓게 깊이 이해하며 사회속에서 적용하고 발전시키고 지켜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