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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잎
권순식 외 지음 / 한숲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 주택에 살며 마당을 가꾸는 집들이 흔하지 않다.
고3때까지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았던 나는 해마다 마당에 여러 종류의 꽃씨를 뿌리고 여러 동물들을 키웠다.
봄이 오면 맨먼저 개나리가 개화하고 목련이 피고 라일락, 찔레, 장미꽃들이 차례로 마당을 화사하게 했다.
학교가는 길에는 5월에 진한 향기로 행복하게 하는 아카시아가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연립으로 이사와 지내면서 자유롭게 화단을 만들수 없다는 것이 살짝 아쉬웠다.
그런데... 1년 2년 3년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신경쓰지 않는 일상에 익숙해 버린듯.
누군가 꽃씨를 주어도 반갑지 않고 이걸 어디에 심나 생각도 안하게 된다.
빌라에도 나름 화단이 있는데 왠지 내가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글쎄...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혹시 마당 여기저기를 나름 신경쓰지 않았을까 싶기는 한데.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가는 일상이다 보니 그저 집은 쉬고 나가는 그런 장소가 되어 버린 듯하다.
그래도 가게에서는 내 나름 화초들을 잘 키우는편이다.
물 주면서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말도 걸고^^
꽃도 좋지만 생기있는 잎들이 이쁜 커피나무, 녹보수, 난, 셀렘, 여러 허브들.
선물로 받은 것이긴 하지만 꽃은 한철이라 그런가 잎들이 무성한 화초, 나무들을 주로 키우면서 꽤 정성을 들였다.
이번에 <꽃보다 아름다운 잎> 책에서는 정말 다양하게 어여쁜 잎을 자랑하는 화초, 나무들을 만날수 있다.
너무나 잘 찍은 사진과 자라는 크기, 습지나 빛등에 대한 좋아하는 환경에 대한 아이콘 표시로 알려주고 간단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하단에 식물들에 대한 알면 좋을 Tip을 일러준다.
사실... 너무 간단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좀 든다.
이름들이 참 독특한것들이 많아 '이건 왜 이런 이름일까?'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그런 궁금증도 살짝 알려주면 좋았겠다.
한페이지에 5-6가지의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사진도 싣고 내용도 표기하고 하니 당연히 내용이 짧다.
뭐 그만큼 많은 식물들을 알려주니 아쉬운 점은 그냥 넘어가야 할듯.
그냥... 이런 식물들이 있구나 하고 알고 가는 정도다.
더 궁금하면 식물도감이나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면 되긴 하니까.
그래서 찾아봤다.
프레지던트 루즈벨트... 이 이름은 분명 사연이 있을것 같은데...
Ericaceae (진달래과)
Rhododendron (진달래속) 상록관목인 만병초 '프레지던트 루즈벨트'
학명Rhododendron 'President Roosevelt'
추위에는 강한편이나 여름에는 차광(반그늘)을 해주어야 한다.
뉴질랜드에서 소개된 품종으로 영국에서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로 알려져있다.
선명한 무늬와 연분홍과 진분홍의 복색의 꽃이 매우 아름답다.
만가지 병을 고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독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약이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다고 한다.
잘못 사용하면 마비가 되거나 최음제로도 사용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누군가가 적어놓은 글이다.
더 찾아보려다가 바빠서 우선 그냥 이정도 글만 읽고 말았다.
더 찾아보면 뭔가 나올것도 같은데 ~ ㅎ
뭔 사연이 있길래 루즈벨트에 처칠일까?
그래서 다시 찾아봤다.
바빠도 궁금한건 알아야 한다.
그랬더니 누군가가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글을 써 놓았다.
보통 식물에 나라나 위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주 우수한 우량품종이라 한다.
윈스턴 처칠은 수선화과 중에 붙여진 이름이 있다고 되어 있던데... 위 글에서 같은 나무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데 여기저기 나와 있는 글들중에서 그렇게 적어놓은 것도 있는듯 싶다.
링컨도 있고 ㅎㅎ 다양한 위인들의 이름이 오래도록 멋진 나무들 이름으로 계속 불리고 있는 것이다.
위인이나 나라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을 보게 된다면 꽤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고.
이름만으로도 선택을 할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꽃중의 꽃, 나무중의 나무라는 건가.
이름이 궁금해서 찾아보다 이런 상식도 새롭게 생기니 일석이조.
흔하게 주위에서 보던 식물들이 참 많다.
이름은 몰라도 모양은 알던 것들도 있어 이게 이런 이름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어 반갑기도 하다.
아주 작은 화단이라도 마음에 드는 잎이 이쁜 식물을 사다가 한번 꾸며봐야할것 같다.
정 안되면 화분에라도 심어서 배란다나 가게 한켠에 두고 이뻐해 줘야겠다.
너무 독특한 잎들이 많아서... 욕심이 나는데 그걸 다 욕심내면 너무들 독특해서 도리어 이상할것 같다.
독특한 잎들은 평범한 식물들속에서 같이 어우러질때 그 느낌이 더욱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욕심내지 말고 조화를 이룰수 있게 해야겠다.
이제 곧 봄이 온다.
몇몇 찜해놓은 식물들 검색해서 꾸미기에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