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이브 - 스탠포드는 왜 그들에게 5년 후 미래를 그리게 했는가?
댄 자드라 지음, 주민아 옮김 / 앵글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왜 스탠포드는 그들에게 5년 후 미래를 그리게 했는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3.4학년들에게 기말고사 대신 자신의 5년후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하는 과제를 주는 것과 같은 방식을 차용한 것이 <파이브>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다각적인 방향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냥 느끼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으로 자신에게 적용하라고 종용한다.
좋게 말해 종용이다.
그냥 하라는대로 따라해봐 라고 밀어붙인다.
그러나 아무리 하라고 해도 눈 앞에서 펜 쥐어주고 쓰라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니 내가 책속의 무수한 질문들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여백으로 남겨놓은 공간에 적어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세계 불가사의한 장소들 중 가보고 싶은 곳들을 적고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고.
나 자신에 대한 구체적 접근으로 자신의 가장 좋아하는 점 3가지, 싫어하는 점 3가지, 내가 아는 사람중 가장 행복한 사람 2명, 5가지의 인생을 살수 있다면 어떤 인생인지? 적은 그중에 하나를 골라 주중에 그것에 해당하는 한가지를 실행하라 등등.
내용들이 참 무지하게 구체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질문들에 대해 시원하게 답을 적어넣을수가 없다.
내 주변의 그 많은 사람들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나?
내가 아는 내 모습은?
자신을 막연히가 아닌 아주 디테일하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머뭇거려지고 펜을 들어 적어넣어야 하는 공간에 선뜻 적어 나가기에 주저하게 된다.
이게 맞는가?
내용들은 5년후라는 시간에 맞춰져 있다.
막연히 가보고 싶은 나라가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배우고 싶은 그 무엇이 아니다.
5년 이내에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서 5년후에 성과를 내라는 거다.
그래서 아주 사소하다 싶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계획하고 접근해 나간다.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만 하는게 아니고 그것을 위한 행동이 뒤따르게끔 동기를 부여하고 직접 쓰라고 하고 그것을 빠른 시간안에 실행하게끔 밀어붙인다.
2,620,800분... 1,820일... 260주... 5년
세세하게 나눠보니 엄청난 시간이다.
다시 되돌릴수 없는 지나가면 끝인 시간이다.
순간이다.
그 순간에 시간에 충실하라는 거다.
후회없게끔.
얼마전에 읽었던 <미친 실행력>이 떠오른다.
생각하고 실행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읽으면서 몇가지는 바로 실행하며 자신을 독려했는데... 습관은 무섭다.
어느새 또 지지부진 미루고 있는 게으른 나를 본다.
그런데 또 여기서 멈춰있는 나를 밀어붙이고 있다.
너무나 구체적으로 짚어가고 계속적으로 질문을 쏟아놓는데... 답을 시원하게 내 놓을수 없으니 갑갑하다.
내가 나를 참 모르는구나.
그래도 스스로를 들여다 볼수 있는 시간이 됐다.
좀더 깊이 들여다보며 여백의 공간에 답을 써 나가야 하는데... 답이 나와야 실행도 하는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답답해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자꾸 자꾸 질문을 하다 보면 하나씩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진정 원하는 미래를 얻으려면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져라"
저자 댄 자드라의 말이 가슴에 박힌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한 "너 자신을 알라" 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 느낀다.
5년후... 내가 지금과 같은 모습, 생각, 습관으로 멈춰있거나 뒷걸음질하고 있지 않기를 위해 나 자신에게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물론 답을 건너뛰면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