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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 이쯤에서 내 청춘도
김대연 지음 / 황금시간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글이 많지 않다.
그냥 훅~ 넘기다 보면 책 한권이 그냥 끝장으로 향할수 있다.
페이지마다 여백이 왕창 ㅎㅎ
그냥 무심하게 쓰던 단어들이 다른 의미가 되어 다가온다.
다른 나라 국어를 왜 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귀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인간적인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다가오고 인간 적인 사람에겐 사람들이 떠나간다고... 글자 사이가 붙어 있는냐 띄어 있는가에 맞아 떨어지는 인간적 원리가 ' 그렇네' 하고 인정하게 된다.
살짝 비틀어 놓은 글들도 웃음을 주면서 또 새삼 깊이 있게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사귀꾼... 아무나 잘 사귀는 사람.
범죄자 아니면 마당발. 사람을 속이지만 않는다면 당신은 참 좋은 사람.
폰생폰사... 나는 "좋아요"를 먹고 살지요.
어머니... a money 한없이 받았으니 이제부터라도 갚아드려야 할 사람.
아부지... 언제나 잘한다 잘했다 아부해 주시던 아부지 언제나 그립다.
저자분이 캘리그라피 연구소 '받아쓰기'를 운영하는 분이기에 다양한 글씨체로 글을 쓰고 그 아래 단어적 새로운 의미들을 준다.
그리고 생각해 볼만한 글들이 있기도 하고 그림이 어우러지기도 한다.
그냥 웃자고 하는 글을 쓴것이 아니다.
요즘의 세태를 풍자하고 생각해 보게 하는 깊이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어떻게 이 단어에서 이렇게 생각을???
우리는 너무 정형화 된 사고를 하고 살고 있구나... 그런데 보통의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니 이렇게 조금은 특별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책으로 내 놓으니 보면서 나름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도 해보고 웃게도 되는 것 아닐까.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렇게 책이 나올 필요도 없는 거니까 ㅎㅎ
맨 뒤쪽에 나와있는 문구가 참 다가온다.
마녀 사냥... 마녀는 안 살아요. 결국, 우리가 죽이는 건 사람.
맞다... 생각없이 다는 악의적인 댓글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안타까운 일들도 많이 생겨났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자꾸 되풀이 생긴다.
사람은 정말 태어날때부터 악해서 누군가를 향해 말로 글로 비수를 꽂는 것에 무신경한것일까?
기왕이면 좋은 말, 따뜻한 말을 해 주면 좋을텐데.
그런 눈길을 보내고 말 한마디 해주고, 마음 써주는 따뜻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무다리니 절구통이라 하지 말고 이쁘고 듣기 좋은 말을 쓰면 좋겠다.
다리미... 쭉쭉 펴진 다리 예쁜다리
코깍지... 좋아하는 사람 한테서는 항상 좋은 냄새가 난다. 코깍지가 씌었나보다~
글씨체가 멋들어져서 가수들이 앨범낼때나 기업에서 방송에서 저자에게 글씨를 부탁한다는데 그러고 싶을것 같다.
멋도 있고 정감도 있고 내용에 의미도 있고 위트도 가득.
그림도 잘 그리고 글씨도 잘 쓰고 의미도 담뿍 담고... 참 ~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을 갖고 있는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데 이분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분일것 같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씨 쓰는 사람... 익숙하지 않은데 참 괜찮다.
그러나 저자는 글도 쓰는 사람이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해보고 되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