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위로받고 싶어도 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임에스더 글.사진, 서인선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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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아가면 순간순간의 감성을 글로 사진으로 그림으로 소박하게 담아놓은 책이다.

한편의 시가 되고 에세이가 되고 그저 혼자 누군가에게인지 모르게 읊고 지나가는 그런 말들...

제목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는 글 전체적으로는 특별한 의미가 있지는 않다.

뭔가 위로가 되는 글들을 담고 있지 않을까 했던건 제목이 풍기는 느낌이었는데 그것과는 상관없이 잔잔하게 다가오는 저자 임에스더의 감성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어느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그 한켠에 지나치면 잊혀져버릴 내 마음속 단어를 한 문장을 남겨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지금도 광화문에서 시청으로 향하는 길에 지나치는 나무와 그 나무 아래에 바람에 살랑살랑 제몸을 맡기는 풀들의 모습이 고와서 미소가 저절로 번지고 눈길이 계속 머물렀다.

그때의 기분을 담아놓으면 어느순간 그 사진 한장을 손에 들고 그날의 감성을 다시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제목위에 '위로받고 싶어도 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라는 글이 있다.

그래... 어느 시에서도 그러듯이 '나는 니가 곁에 있어도 니가 그립다' 했는데 인간은 누구나 아무리 많은 사람들 속에 함께 하더라도 늘 혼자 견디고 결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결정을 해주지 않아도 같이 짐 져 줄수는 없어도 다만... 곁에 있어만 주어도, 내 소리에 귀 기울여 주어도, 그저 손만 잡아주어도 참 좋겠다 싶은 때가 있는데... 그런 사람이 내 삶에 단 1명뿐이라 해도 얼마나 안심이 될까.

그런 일상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 미련, 이별, 사랑, 사소한 물건들, 상황들, 자연의 모습, 술, 커피, 모임 등등 특별하지 않지만 내안의 아주 특별한 감성들이 꾸밈없이 담백하다.

길을 걷다 하늘을 나무를 동물을 사람을 물건들을 보면서 드는 이런저런 생각들과 시선들에 마음속으로 또는 지나치는 소리로 한마디 하면서 잠시 생각을 집중하곤 하는데 그 순간들의 마음 소리를 남겨놓는다면 내 일상은 어떠한지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수 있을 것 같다.

그림을 잘 그리면... 그런저런 마음을 그림으로 남겨도 좋겠는데 그건 좀 어렵고^^ 사진은 좋아하니 한컷씩 한문장과 함께 남겨볼까 싶다.

우선은 얼마나 자주 그런기회를 만들지 모르지만 한번이 두번되고 세번되고... 쭉 이어지다보면 일상이 되지 않을까.

일상의 사진들도 좋았지만 서인선님이 그려넣은 그림들도 참 소박하고 좋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과 사진들, 거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림이 참 잘 만난 친구들 같다.

출판사가 추수밭이라 더 잘 어울리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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