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폴드랑.강하나 각색.그림, 안경숙 채색 / 작가와비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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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이 있는 이쁜 동화같은 만화책이라 해야 할것 같다.

작가와비평에서 나온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다른 책들에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장애인 헬렌 켈러가 앤 설리번을 만나서 장애를 딛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인생을 살았던 이야기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춘것이 아니라 헬렌 켈러가 장애를 이겨낼수 있게 만들었던 앤 설리번의 장애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도 똑같은 비중으로 같이 다루어 주고 있다.

21세의 앤 설리번과 7세의 헬렌 켈러는 49년간 선생과 제자로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했고 죽어서도 나란히 옆자리에 자리했다.

앤 설리번이 단순한 교육을 이수한 교사였다면 헬렌의 아픔과 두려움, 절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중도에 교육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그녀도 장애를 겪었던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고 고집불통, 사고뭉치에서 거듭난 인생으로 성장했기에 헬렌을 향한 희망을 품고 끈기있게 그녀에게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인도할수 있었을 것이다.

늘 많은 책들이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앤 설리번의 삶은 사실 단편적으로만 알수 있었다.

단순히 헬렌 켈러를 잘 이끈 위대한 선생으로만...

그녀의 가족과 가난으로 인한 시력상실, 부모를 잃고 남동생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고 고집불통으로 살다가 그녀를 향한 희망으로 사랑을 보여주신 선생님을 통해 바로서고 시력을 회복하고 일을 찾고 위대한 선생으로 역사에 남겨진 멋진 여성으로 성장한 인생 이야기는 헬렌 켈러의 삶 만큼이나 안타깝고 감격적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먼저 태어났고 고통 받았고 회복되었던 앤 설리번의 인생이야기를 먼저 다루었다.

그리고 헬렌의 이야기와 그녀가 만나게 된 앤의 이야기를 다룬다.

몇몇 삽화만 끼워넣은 동화책처럼 만들었다고 해도 내용이 공감되는것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대신 지금의 내용보다는 설명이 더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색채가 있는 따뜻한 그림의 만화형식으로 대화글은 짧게 담겨있지만 그림이 표현하는 현상들은 직접적이다.

고집불통, 통제불능의 행동들, 부르짖음, 성냄, 반항의 모습들이 어두운 색체와 함께 리얼하게 표현되어 그 자리, 그 상황을 실감나게 느껴지게 한다.

어두웠던 가난한 유년의 주변 모습들도 어두운 색감이 그대로 공감되어 온다.

그녀들이 자연에서 느끼는 평온함, 행복의 순간들, 기쁨들은 밝은 색감과 꽃 다양한 주변모습들로 느낌있게 다가온다.

많은 설명을 담지 않았지만... 헬렌켈러의 단어와 사물간의 인식이후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뒤에 앤 설리번과 헬렌 켈러의 일생을 정리해놓은 1페이지 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보충했다.

1권으로 두 여인의 인생을 다 표현하기에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충분하다.

어른도 아이들도 읽기에 무난한 작품이다.

장애가 있건 없건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희망을 갖고 꾸준히 인내하면서 사랑으로 마음을 다해 다가가는 것이 참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요즘처럼 성격도 상황에 대한 대처도 느긋하지 못하고 빨리빨리 급하기만 한 때에 나 자신도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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