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대한 이론서 이면서 실천서.
책은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소소한것까지 잘 읽어야 하는가 보다. ㅎㅎ
책을 다 읽고나서 앞장을 보니 왼쪽 아래 하단에 <일러두기> 표시가 있다.
'기도'라는 주제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자 하는 독자분들께서는 6장, 7장, 8장에 나온 교회사의 세 스승, 성 어거스틴, 마르틴 루터, 장 칼뱅의 기도법을 먼저 읽으십시오.
이론서면서 실천서라고 했듯이 앞부분은 기도에 대한 역사속에서 여러 학자들, 사회에서 규정짓고 말하고 인식되던 다양한 이론적 내용들을 방대하게 담아내고 있다.
처음들어보는 정의들과 인식에 대한 것들이 꽤 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고 너무나 학문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기도 해서 다소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물론 새로운 사실들과 인식에 대한 것을 알게되어 좋은 면도 있지만 역시나 이론은 길게 읽게 되면 흥미가 살짝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니 뒷부분에서 성 어거스틴, 마르틴 루터, 장 칼뱅의 기도법이 등장하자 흥미도 업, 내용에 대한 집중도 커지게 된다.
기도에 대한 실천적 기도법들에서 내가 그동안 참으로 하나님을 향한 기도이기 보다 내 위주의 기도를 해 왔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나의 기도 방향이 바뀌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특히나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주기도문'에 대한 적용하는 기도법은 아주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생각하지는 않았기에 정말 세세하게 적용해서 하나님이 온전한 대상이 되는 기도를 해야겠구나 방향이 생기게 되어 좋았다.
많은 기도에 대한 책들이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텐데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이 기도인것 같다.
하나님이 받으시고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기도... 그런 기도를 온전하게 할수 있다는 것이 이리도 어려울까!
무엇보다 매일 기도하는 것, 먼저 하나님의 뜻대로 간구하는 것, 감사와 찬양이 있고 고백과 회개가 있는 내 모습을 가감없이 그대로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사랑하시고 죄를 용서하시고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께 대화하고 마음을 전하고 구하고 찬양하고 내 못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당연한데 늘 어리석은 소리만 내 놓고 있지 않았나 반성이 앞서게 된다.
주님께 구하지 않고 집중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소리를 듣지않고 내 마음대로 생각대로 매사에 결정하고 실수하고 낭패하는 무수한 일들속에 어리석은 내 모습을 자꾸만 되풀이 해 왔음도 기도하지 않는... 제대로 하지 않은 내 모습인것을.
16세기의 종교개혁가 장 칼뱅은 인간에게는 신적인 존재를 알아보는 지각이 있다는 '디비니타티스 센숨'에 대해 얘기했다는데... 무의식적으로도 창조주이신 그분을 알아보는 것이 창조된 우리의 당연한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아니라 해도 누구나 하늘을 향해 신적인 그 어떤 존재를 찾으며 기도하고 바라고 염원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단지 그 대상을 정확히 알지 못한채 막연히 마음을 기울인다는 것이 정확한 대상을 향한 이들과 다를뿐.
기도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한 반응이라 했다.
그럼 하나님을 막연히 알아서 기도할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기도를 할수 있게 되는 것.
그래... 마르틴 루터의 말처럼 '먼저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성령님이 마음에 역사하신다. 미리 뜻하신 이들의 마음에 이미 뜻하신 방식으로 역사하지만 말씀 없이는 결코 일하지 않으신다' ... 어떤 쪽으로든 치우치지 않도록 말씀과 묵상, 기도의 삶이 내 삶속에 늘 함께 할수 있게 해야겠다.
보통 주를 페이지 아래에 설명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부연해서 설명해주고 싶은게 많았던가 보다.
뒤에 설명들을 정리해 주었는데 그것도 꽤 분량이 된다.
보통은 참고 문헌들을 단순하게 표기만 해 놓는데 문헌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을 조금더 알려주는 배려가 있다.
부록 몇 페이지에는 <매일기도의 몇 가지 다른 양식들> 로 하루 세 차례 기도 일과를 통해 시간을 정해서 읽을 내용 및 묵상 등 따라하며 기도할수 있게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아침35분, 한낮5분, 저녁20분.
또한 <장 칼뱅의 기도를 토대로 한 매일기도> 에서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드리는 기도,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드리는 기도, 점심식사 후에 드리는 기도, 잠들기 전에 드리는 기도에 해당하는 기도문을 제시한다.
이 기도문들을 따라 읽으며 기도하다보면 나와 하나님간의 기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기도를 시작하려는 막막한 사람들에게 시작할수 있는 지침으로 친절하게 인도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적어놓았는데 시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