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셰프 -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셰프의 24시간
마이클 기브니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에 써 있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셰프의 24시간... 셰프들의 주방에서의 모습들을 잘 알려주는 책이구나 하는 기본 정보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물론 예상하기는 했지만 정~말~~ 너무나 상세하다.

셰프들의 하루 일상을 그대로 담아낸 다큐를 한편 본것이 아니라 글로 읽은듯.

너무 상세해서, 세세하고 자잘한것까지 설명이 구체적이기에 어떤 면에서는 지루하기도 하다.

그러니 한권의 265페이지에 24시간의 일정을 다 담아낼수 있었을 것이다.

살짝 아쉬움이 있다면 주방에서 쓰이는 여러 도구들이나 장소들에 대한 전문용어들이 많기에 뒤에 부록으로 설명을 따로 해 두었지만 이해를 도울수 있는 그림 삽화가 전체는 아니더라도 간간이 같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각자 맡겨진 자리에서 해야 할 순서들, 일들, 중요성, 서로간에 유대감 및 자잘한 챙겨주기, 실력 등등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그들이 점검하고 챙기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톱니같은 어울림을 상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세상에 완벽은 없기에 실수도 위기를 넘기는 고비도 다급한 상황에서 갖게 되는 마음의 동요와 걱정, 불안에 대한 것들도 고스란이 담아냈다.

시작은 주방 평면도와 주방 조직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주방이 그렇게 생긴것도 아니고 조직도 같지는 않을 것이다.

더 큰곳도 있고 더 작은곳도 물론 있겠지만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주방은 중간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공간도 사람들도 꽤 많다.

아침 오픈조와 저녁 마감조로 나누어 아침에 영업 시작전 해야 할 일들, 챙길것들 및 요리를 하고 쉬고, 서비스하고 마감하고 하는 일련의 일들이 쭉 이어진다.

주방에서의 하루만 다루지는 않았다.

끝나고 어울리는 한잔? 또는 연인에 대한 것, 주변 사람들과의 일상의 모습, 집...

그들도 똑같이 직장인이기에 저녁에 과음하고 일상을 과하게 소모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다음날의 늦잠이 가져온 문제와 허겁지겁 달려야 하는 안타까운 일상도 역시나 담겨있다.

책상앞에 앉아 시간 조율하며 바쁘기도 하고 느긋하기도 하면서 일을 하는 일반인들과는 다른 불과 식재료, 조리도구들을 이용해 급박한 시간을 쪼개 정신없이 일하는 그들의 하루가 좀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 일상이 거의 매일매일 다르지 않은데... 그들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로 전쟁터같은 곳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와 긴장을 가지고 때로는 위험을 감내하며 일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각자 나름의 생각과 목적, 이유가 있어 그곳에 있음을 셰프들의 24시간에서 잘 다루어주고 있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최후의 세계... 요즘같이 셰프들의 모습을 방송에서 다양하게 만나게 된 적은 없었던것 같은데 이책 을 읽으니 그들의 모습이 방송에서 보이는 그저 여유롭고 재미나기만 하지는 않겠다 싶다.

참 많이 노력하고 고생하고 힘겹은 시간을 보내고 지금 저 자리에서 웃고 있구나.

다큐같은 글 읽기가 재미는 조금 덜 하지만 셰프들의 일상을 들여다 볼수 있었다는 것에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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