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공부합니다 - 음식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9+3’첩 인문학 밥상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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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주로 맛보고 잘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찾거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음식에 대한 유래 같은 이야기들을 찾게 되는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된다.

이번에 만난 책은 좀 달랐다.

단순한 음식 이야기가 아닌 음식에 대해 진심으로 제대로 공부를 해보게 하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아주 깊이 학문적으로 접근할 정도로 어마어마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꽤 깊이가 있다.

일단 시작은 라면이다.

라면이 일본 라멘에서 시작되었다는 건 어느정도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앞서서 라몐이 있다?

생각지 않게 중국이 시작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진정한 인스턴트 라면은 정말로 일본에서 시작된것이 맞다.

다만 그 시작이 중국으로 더 나아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자장면이 중국에서는 없는 메뉴인 것처럼 중국에는 <라몐> 이란 단어는 있지만 국수를 만드는 법이란 뜻일뿐 국수나 면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위한 다양한 내용들이 책속에서 아주 흥미롭게 이어진다.

사전적 의미도 그렇고 검색으로 알려지는 것 등 접근법이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삼양라면이 초반에는 옷감(?)으로 오인받아 즉석국수로 표기하며 인식을 넓혀나갔다고 한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면과 스프가 들어있는 라면이 일본 라멘의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데 그냥 생각해도 스프양을 조절할 수도 있고 해서 우리 방법이 더 괜찮은것 같다.

2강은 아이스크림에 대한 것으로 해서 얼음, 제조기, 길거리 아이스케키 부터 현재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것으로 이어지며 식품학으로 쭉 풀어준다.

3강은 우리의 전통 술 막걸리를 주제로 누룩과 제조, 세계 여러 술들이 발견된 내용을 들려준다.

제목에 발견? 발명? 으로 궁금하게 하면서 내용이 전개되는데 제조과정에 따라 나뉠수 있지만 논쟁이 불필요하다는 것에 동감^^

4강은 유행 시점과 장소에 따라 전해지는 음식에 대한 내용이다.

불고기의 역사를 짚으며 평양불고기 시대에서 선양의 조선 카오뤄 시대를 거쳐 일본의 야키니쿠시대를 지나 현재 남한의 불고기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하게 부르는 광양 불고기가 이렇게 다양한 시대를 거쳐가며 역사로 알게 되니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5강은 두부다.

본초강목에 두부를 처음 만든 사람이 유안이라 했다는데 중국에서 만들어진 두부의 유래, 만들어지는 과정과 많은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책속에는 다양한 자료들이 등장한다.

사진, 그림이 꽤 담겨 있는데 옛 자료들이나 맛있는 음식들과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이미지 그림들이 이해를 도와준다.

6강은 냉면, 7강은 배추김치, 8강은 잡채, 10강은 떡국, 11강은 비빔밥, 12강은 자장면으로 앞에 다루어진것도 그렇고 우리가 즐겨 먹는 먹거리들이다.

그래서 내용들이 더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음식들이지만 그 내용들이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9강에서 다루어지는 것만 전어로 가공되지 않은 온전한 생물을 다룬다.

이 책이 특별하고 재미있는 건 책속에 다양한 TIP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예전처럼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야만 하던 단순 자료 수집이 아닌 검색을 통한 자료 확보가 쉽지만 검색을 하면서도 나름 찾아야 하는 키워드,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들을 알려준다.

또 어디서 어떤 자료를 찾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것도 유용하다.

옛 신문자료, 오래된 문헌 기록, 농산물 역사 공부하는 법, 오래된 요리법 찾는 법, 오래된 한글 요리책 읽는 법 같은 알려주는 내용들에 눈길이 끌린다.

한권의 책속에 담긴 내용만으로도 흥미롭고 재미있는데 더 많은 자료들에서 찾게 될 내용들이 기대가 되는 이유다.

음식인문학자인 주영하님이 자신이 음식 공부하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주는 9+3 첩 인문학 밥상의 12가지 음식과 12가지 음식 공부법, 잘 배운 시간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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