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DMZ 생태공원
강현아 지음 / 소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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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 

1953년 7월 27일은 DMZ 생태공원의 생일이란다.

6.25 전쟁 진행 되던중 잠시 쉬자고 약속한 날.

그 이후로 잠시는 여전히 계속되어서 남과 북을 가로 질러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곳.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전쟁의 아픈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역사의 아픔을 보고 느끼고 남과 북 양쪽을 모두 바라보고 있는 곳.

누구도 오지 않아 자유롭지만 고립되어 있는 곳... DMZ


책속에는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 식물을 통해 전쟁의 흔적, 아픔을 이야기한다.

공원 한가운데는 휴전선이 있고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이 있어 3개의 선이 있는 것처럼 희한하게도 긴 줄무뉘 3개를 가진 등털 산양을 신기하다.


지뢰를 설명하며 발목 보호 검독수리, 창알과 포탄들로 인한 아토피 삵, 전쟁으로 죽은 군인들을 떠올리는 넋두리 할미꽃, 물속에 잔재되어 있는 총알 껍데기를 통해 전쟁을 이야기하는 탄피 물고기, 전쟁의 기억으로 힘들어하는 외상 후 나무, 양쪽 군인들의 훈련과 경계를 의식한 빛을 내지 않는 소등 반딧불이, 남쪽 초고 근처에 살면서 북쪽을 바라보는 북향 금강초롱꽃, 남과 북 양쪽 눈치를 보느라 눈동자만 양끝으로 굴리는 신경쇠부엉이 등등 소개되는 동.식물들이 독특하다.

설마?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전쟁을 통해 가지고 있는 기억들, 아픔들에 대한 의미를 DMZ 공원의 동.식물들을 통해 생각해 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세계적인 희귀종들이 안전하게 서식하고 있는 자연계의 보물이 되고 있기도 하다.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희귀식물, 특산식물 들이 잘 보전되고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곳.

통일이 되어 서로 왕래할 수 있고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연구하게 될 귀한 곳이 될 것이다.

또한 그곳에 남겨진 전쟁의 파편들, 흔적들, 군인들의 유해가 아픈 우리의 역사를 다시 대하게 되는 시간으로 숙연해 질 것이다.

DMZ에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지 않는 평화의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미래의 그날을 기대하며 그곳의 생태공원을 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이 알게 되기를 기대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림들도 이쁘고 내용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기억해야 하고 기대해야 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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